'병원 외 장소'에서는 불법

청와대는 최근 2년간 제약업체 녹십자로부터 총 2027만 원 상당의 주사제를 구입했다.(사진= 픽사베이)

[뉴스인] 석지헌 기자  = 청와대가 국민세금으로 최근 2년간 2000만원 상당의 영양주사제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에 따르면 청와대는 녹십자에서 태반주사 150개, 감초주사 100개, 마늘주사 50개 등 영양주사제를 포함해 모두 2027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구매했다. 가격대는 시중에서 한 대당 5만~7만원 사이다. 이와 함께 주사제의 용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영양주사제는 면역 증강·피로 회복·숙취제거 용도로 쓰이다 국내 녹십자 업체로 들어오면서 현재 항노화시장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는 의약품이다.

먼저 태반주사는 '라이넥주'라는 성분의 영양주사로 태반을 원료로 한다.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고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갱년기 증상 완화·노화 방지·피부 개선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대학병원이나 산부인과에서는 태반주사를 미용 용도 외 의학용 보조요법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마늘주사는 '푸르설타민주'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이슈가 된 주사제다. 주사 후 몸에서 마늘향이 난다고 해 '마늘주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주사의 주성분은 '비타민 B1'이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피로감이 생기는데 이는 B1은 당분을 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B1을 보충하면 당을 에너지로 바꾸는 효율이 올라가 피로감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바는 없다. 

제약업체 녹십자 회사 전경.(사진= 녹십자 홈페이지)

강남구에 위치한 Y의원의 상담 관계자는 "마늘주사는 한번만 맞아도 좋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5~10회 정도 맞아주는 것이 좋다. 부작용은 주사 성분에 따른 알러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 오는데 30분 정도 걸리지만 더 시간을 줄여드릴 수도 있다"고 권유했다. 

감초가 아토피나 건선 등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때문에 감초주사는 피로회복과 더불어 노화 억제와 피부미용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광고되고 있다. 

감초주사의 주 성분은 '히시파겐씨'다. 감초 성분이 들어 있는 감초주사의 '글리시리진'이라는 성분은 간 기능 개선·알레르기성·습진 피부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앤안의원 안준태 원장은 "비타민 주사 등은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청와대 직원들이나 참모들도 몸이 좋지 않을 때 회복을 빠르게 하기 위해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도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사제는 원칙적으로 병원 밖에서는 맞을 수 없다. 이는 구급차가 아닌 택시에서 링거를 맞으면 안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청와대가 의약품 유통경로나 처방 등에 있어 의료법에 어긋난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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