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연구팀, 2010~2013년 심평원 자료 분석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강혜련·서울시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양민석·공공의료사회공헌팀 이진용 교수팀.(사진=서울대병원 제공)

[뉴스인] 석지헌 기자  = 약물로 인한 치명적인 피부 부작용인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융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의 5~15%는 사망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강혜련·서울시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양민석·공공의료사회공헌팀 이진용 교수팀은 23일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10월호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 Stevens-Johnson syndrome)과 독성표피괴사융해(TEN, toxic epidermal necrolysis)는 주로 약물 부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처음에는 작은 물집으로 시작되지만 심할 경우 전신 피부박탈을 일으킨다. 심각한 염증으로 각종 장기의 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의 경우 사망률은 10%, 독성표피괴사융해(TEN)는 3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2010~2013년 국민건강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국내 SJS와 TEN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167명(SJS 938명, TEN 229명)이 질환을 새롭게 진단받았다. 평균적으로 매년 SJS는 234명, TEN은 57명씩 환자가 발생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고 40대 이상이 40세 미만보다 많았다. 이는 약물의 사용빈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SJS 환자의 5.7%인 TEN 환자의 15.1%는 입원 기간 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는 생존하더라도 다양한 합병증을 겪는데 시력손상이 43%로 가장 흔했고 요도손상이 9.7%로 두번째로 많았다. 피부와 손톱, 발톱 등에도 후유증이 있었다.

양민석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SJS·TEN와 같은 중증피부유해반응이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보면 해마다 적지 않은 중증피부유해반응 환자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사망·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중증피부유해반응은 아직까지 뚜렷한 예방법이 없어 조기에 진단하고 원인약제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원인약제들에 대한 정보를 범국가적으로 수집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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