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ixabay)

[뉴스인] 마소연 기자  = 환자가 TV 건강 프로그램을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사가 출연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치료법이나 특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쇼닥터(Show Doctor)'가 퇴출돼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정영진 교수팀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병원 외래환자·보호자 중 최근 1주일간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을 1시간 이상 본 적이 있는 50세 이상 성인 24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TV 건강 프로그램을 신뢰하는 이유는 '의사가 출연해서'라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서(28.4%)', 'TV에서 전달하는 정보이므로(11.2%)', '실제 환자가 나와서(7.4%)' 순으로 나타났다.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의학 정보에 대해 신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금연·절주·정기적인 운동 등 좋은 건강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신과적 질환이 있거나 중·소도시, 농촌지역에서 거주하거나 TV 시청시간이 주(週) 2시간 이상인 사람이 TV 건강정보에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정영진 교수는 "TV 건강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수록 좋은 건강습관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대중매체 건강정보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우리 국민의 건강습관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TV 등 대중매체 의료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쇼닥터 퇴출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고령자가 건강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곳은 TV 등 대중매체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TV·인터넷 등을 통해 소개되는 다양한 치료법과 건강정보의 신뢰도에 대한 검증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지난해 지상파 TV 3사의 건강 프로그램의 신뢰도에 대해 연구한 연구에서는 방송에 소개된 건강정보 중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TV 등에 출연해 건강정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쇼닥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지난해 '의사의 방송 출연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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