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으로 차움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상에서는 시크릿가든과 대국민담화 내용을 합성한 패러디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yeokbo)

[뉴스인] 마소연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김영재 의원과 차움의원 등에서 가명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움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길라임'은 그해 1월 종영한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배우 하지원이 맡은 배역의 이름이다. 또한, 차움의원 건물에는 실제 '시크릿가든'이라는 이름의 시설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 역시 가명을 사용했다. 최순실은 지난 2013년부터 '최보정'이라는 이름으로 김영재 의원에서 136차례 진료를 받았다. 김영재 원장은 '최보정'이 최순실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는 건강보험증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통해 본인확인을 거친다. 박 대통령과 최 씨는 이러한 절차 없이 가명 진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 씨는 김영재 의원에서 주로 PRP(자가혈치료술), 필러, 보톡스, DNA 주사(PDRN 주사, 조직재생주사), MTS(재생 침) 등 미용과 관련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급여 항목으로, 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되지 않았다.

차움의원 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차움의원을 이용하면서 회당 30만~40만 원가량의 진료비를 한 번도 수납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차움의원의 모회사 격인 차병원그룹이 이번 정권에서 많은 특혜를 얻었다며 일종의 뇌물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만으로는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대리처방 등의 혐의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수사당국에 추가수사를 의뢰하고, 차움의원 전 의사 김 씨에 대한 형사고발과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차움의원을 퇴사한 후 녹십자아이메드에 재직 중인 김상만 원장은 차움의원 근무 당시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박 대통령의 의약품을 최씨 자매(최순실, 최순득)에게 대리 처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에서 '박 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 등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단어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29회 기재됐으며 최 씨의 처방내역 중에는 같은 약물을 2~3배로 배가 처방된 사례도 21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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