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다. 커다란 배추김치를 한 손으로 들어 올려 양념을 버무리고, 무거운 김장 통을 옮기다 보면 척추관절에는 무리가 가기 십상이다.

11일 동탄시티병원은 김장하기 전 척추관절에 무리를 덜 수 있는 바른 자세를 익혀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 많이 가는 김장, 손목 부담 줄이려면

김장을 하다 보면 어디 하나 세세한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손목 사용이 많아지고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손과 팔이 저린데,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올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제균 원장은 "손목에는 손가락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손목에 무리가 가 주변의 인대가 붓고 근육이 뭉쳐 신경을 압박하면 손이 저리고 심할 경우 팔까지 저린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장 재료를 채를 썰거나 다질 때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칼이나 절구 대신 채칼과 믹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 근육이 경직될 수 있으므로 고무장갑 아래 얇은 면장갑을 착용해 손목을 따뜻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평소 손목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고정해주는 것이 좋다.

◇김장 '필수템' 보조의자와 낮은 탁자

많은 김장 재료를 바닥에 펼쳐놓고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쪼그려 앉는 자세는 체중의 7배에 달하는 압력이 관절에 가해져 무릎에는 악영향을 끼친다.

무릎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서 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앉아서 김장해야 한다면 욕실 의자와 같은 보조의자를 쓰는 것이 좋다. 보조의자와 함께 낮은 탁자 위에 김장 재료를 올려두고 작업하는 것도 좋다. 허리가 바로 서고 무릎을 세우면 관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특히 무릎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50~60대 여성에게 쪼그려 앉는 자세는 더욱 좋지 않다"며 "김장철 이후 관절염이 악화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관절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틈틈이 허리 펴주고, 김치통은 나눠들어야

바닥에 앉아 등을 구부린 자세를 취하면 몸무게 2~3배 이상의 부담이 허리에 가해진다. 따라서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고,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김장 통을 옮기다 허리를 다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소금물에 절인 배추는 1포기당 2kg가량 나갈 정도로 무겁기 때문에 무리해서 들어 올렸다가는 허리 주변 인대나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무거운 김장재료나 김치통을 들어 올릴 때는 한쪽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몸을 최대한 밀착시키고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사람이 같이 옮기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면 혼자일 때보다 최대 80%까지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세환 원장은 "추운 날씨에는 근육이 경직돼 평소보다 부상 위험이 커지므로 김장할 때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허리나 무릎에 들어오는 찬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며 "김장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찜질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무릎이나 허리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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