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멀리 있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근시는 5~13세, 특히 7~9세에 급격한 시력 저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남의대 명지병원 안과 김대희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2년)를 기반으로 5~20세 769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근시는 눈의 성장이 더뎌지는 17~18세까지 급격히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7.5(약 7년 6개월)~9.1세(약 9년 1개월)에 시력이 연평균 -0.46디옵터씩 빠르게 나빠졌는데, 조사대상자의 66.2%가 근시를, 5.9%가 고도 근시를 보였다.

근시는 우리나라 소아에서 가장 흔한 굴절이상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유병률이 증가하는 굴절이상이다.

김대희 교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였을 때 매우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결과"라며 "대상자의 근시 정도를 나이별로 확인하였을 때 근시의 진행은 만 5세부터 16세까지 계속 진행했고, 이후에는 근시 진행이 멈췄다"고 말했다.

근시는 만 5세부터 빠르게 진행돼 만 13세까지 지속하며 근시의 진행속도가 가장 빨랐던 나이는 만 7세부터 9세까지라는 것. 반면 16세쯤부터는 안구 성장이 끝나 시력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7~9세는 눈이 성장하면서 안구의 앞뒤 길이가 가장 빨리 길어지는 시기"라며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 수정체를 통해 굴절돼 들어온 빛이 망막까지 제대로 도달하지 못해 눈이 잘 안 보인다"고 설명했다.

근시는 가까이 있는 것은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 굴절이상으로, 소아에게서 진행하는 근시는 눈의 길이가 길어짐으로써 유발되는 축성근시인데 한번 길어지면 다시 짧아질 수 없어 근시가 회복되지 않는다.

근시가 심하게 진행하면 안구의 모양 변화로 망막 변성, 망막 박리, 시신경 이상, 녹내장 등의 안과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진행되기 전에 근시를 억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김 교수는 "굴절이상은 겉으로 보아서는 알 수 없고, 작은 것을 잘 본다고 해서 굴절이상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근시진행이 시작하는 시기인 만 4~5세와 근시가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만 7세경에는 반드시 안과를 방문해 전문의와 굴절이상에 대해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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