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강동경희대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A씨는 요새 뉴스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가도, 때로는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뉴스도 때맞춰 생방송을 봐야 할 정도로 관심이 있지만 보면 볼수록 허탈해지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마땅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허무함과 불안감까지 밀려온다.

이렇게 며칠을 보내니 얼굴에 열이 차고 명치 끝도 갑갑해 밥도 잘 안 넘어간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자려고 누워도 치밀어 오르는 화에 밤잠을 계속 설친다.

A씨는 전형적인 화병의 초기 증상을 겪고 있는 것. 화병은 화가 나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지내다 쌓인 화를 더는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 잘 다스리지 못하면 우울, 불안 등의 정신적 문제로 진행될 수 있고, 특히 오래 지속되면 고혈압, 뇌졸중, 소화장애 등의 신체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9일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최근 들어 유독 뉴스 때문에 생긴 화를 주체하지 못하겠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며 "뉴스를 보며 생기는 울화를 나만의 문제로 돌리기보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통해 표출하면서 이성적 해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화를 현명하게 다스리기 위해서는 울분의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사건의 본질에 대해 차분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제를 이성적으로 바라볼 여유가 생기면 울분의 감정 또한 안정화될 수 있다.

문제를 공감하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 울화를 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떠한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정리해 보고, 혼자 속으로 부글부글하면서 허무한 무기력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분하고 화가 나면서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뉴스를 피하고 산책 등 운동을 30분 이상 하면서 자신의 리듬을 되찾고, 평소의 컨디션과 감정을 유지하도록 한다.

그러나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답답함, 소화장애, 불면, 두통, 불안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병으로 발전하는 단계이므로 전문가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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