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에 걸린 주부 최모(58)씨는 얼마 전 심하게 기침을 하다 허리 한 쪽에 뜨끔하고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기침의 반동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통증이라 여겼지만 보름 이상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최 씨는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계속 되는 심한 기침은 허리 통증까지 유발한다. 복압이 상승하고 앞 뒤로 갑작스런 반동이 생겨 허리에 무리가 가는 탓이다. 특히 추운 날씨로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5일 동탄시티병원 박정구 원장은 "기침이나 재채기는 몸이 들썩일 정도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나는 강한 날숨 과정인데, 최대 시속이 160km 이를 정도"라며 "이때 우리 몸 안에서는 일시적으로 복부 압력이 크게 증가해 뒤쪽의 척추와 디스크를 압박한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오는 강한 충격이 아닌 기침이나 재채기와 같은 사소한 충격에도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았던 사람은 기침과 재채기로 허리디스크가 재발할 위험성이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수술을 받고 회복 과정에 있거나 보존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도 기침과 재채기로 갑자기 복압이 상승해 치료 부위의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척추 질환이 없더라도 평소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잦은 재채기로 허리 통증이나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정구 원장은 "심한 기침이나 재채기 후 일주일 이상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엉덩이나 다리에 방사통(radiating pain)이 있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억지로 참다보면 오히려 복압을 더 높여 허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차라리 시원하게 기침을 하되, 허리의 부담을 낮춰줄 수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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