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계양구청)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서울대병원이 간호사 인력만으로 운영되는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는 국민이 낸 세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이 의료법에서 정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준수에 앞장서야 한다고 3일 밝혔다.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전문간호인력이 24시간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며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의 간병비 부담을 줄인 제도다.

정부 기준안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은 환자 5~7명당 간호사 1명, 환자 30~40명당 간호조무사 1명을 배치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이 간호조무사 인력은 제외하고, 간호사 인력(간호사 1명당 환자 4.4명)만으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간호조무사협회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 기준안대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정착한 후에 전반적 제도 개선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협회는 간호조무사의 업무인 식사보조, 위생간호, 부축 등을 간호사가 수행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간호사가 수행한다고 해서 간호의 질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한, 상급종합병원이 '간호사 1 : 환자 5' 비율을 도입한다면 1000억 원가량의 건강보험 재정이 더 필요하며 간호인력 쏠림 현상에 따른 의료 양극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간호조무사의 업무를 간호사가 함으로써 1000억 원의 국민 의료비를 더 쓰는 것은 건강보험 재정 낭비"라고 말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으로 간호사 쏠림 현상은 계속될 것이고, 중소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시행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의료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은 물론, 간호인력 수급의 실패를 초래한 제2의 간호등급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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