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ixabay)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조선 왕이 평균 수명 50세를 넘지 못하고 단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3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과 김수진 교수가 조선 왕의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당시 의학의 한계 ▲비위생적인 생활습관 ▲과도한 영양 섭취 ▲과색(過色)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종·성종·효종·정조·순조 등은 종기에 이은 패혈증으로 숨졌다.

김수진 교수는 "조선 왕의 평소 질병과 사인 중 가장 흔했던 것은 지금은 가벼운 질환이라 할 수 있는 종기였다"며 "소독약·항생제가 없었던 시절에 종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었다"고 설명했다.

목욕을 자주 하지 않는 등 개인위생 상태가 나쁜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다.

선조들은 날씨가 쌀쌀할 때 옷을 벗으면 풍기(風氣)가 엄습해 병이 생긴다고 여겼으며 특히 온천욕 등 온수 목욕을 하면 진액(津液)이 빠져 원기가 손상돼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불결한 위생습관은 후궁이 많았던 왕에게 성병·감염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됐다. 여러 후궁을 거느린 조선의 왕은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여색에 빠져 피로가 누적됐을 뿐 아니라 성병 등 건강에 해를 입었다.

김 교수는 "조선 시대엔 피임기구·세정제가 없어 조선 왕은 성병에 취약했다"며 "임질·매독 등이 많았는데, 성종·중종·숙종·정조·순조는 매독 증세를 보인 것으로 왕조실록에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심한 스트레스, 지나친 음식섭취, 운동 부족도 조선 왕의 건강을 해쳤다. 왕의 운동 부족과 비만은 혈액성 염증 질환을 불렀다.

김 교수는 "조선 왕의 영정을 보면 모두 배가 나오고 덩치가 큰 것으로 봐 비만에 기인한 성인병을 많이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과식과 고지방 음식 섭취로 인한 혈액성 염증질환 탓에 숨진 것으로 여겨지는 왕은 태조(당뇨병)·세종(당뇨병)·중종(노환)·숙종(노인병)·영조(노인성 질환) 등"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교수는 조선 왕조의 유전 탓에 단명했다는 일부 의견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