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뇌졸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감이 높고, 자살생각을 많이 하며 자살시도율은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뇌 신경센터 김지현 교수팀이 뇌졸중 환자 4560명과 환자가 아닌 22만 417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의 5.7%가 평소 우울감을 느끼지만, 뇌졸중 환자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2.6%가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일반인이 9.8%, 뇌졸중 환자가 24.4%로 뇌졸중 환자가 약 2.5배 높았으며 실제로 자살을 행동에 옮기는 자살시도는 뇌졸중 환자가 1.3%로 일반인의 0.4%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환자에게 우울증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정서 장애로, 자살 위험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 손상에 따른 생물학적 영향과 더불어 심리사회적 요인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뇌졸중 이후에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발적인 응답이 가능한 상대적 경증의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집계된 자료를 분석한 것인 만큼 실제 비율은 더 높을 수 있다"며 "의료진과 가족이 뇌졸중 환자에 대한 자살 경향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며 자살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주변에서도 심리 사회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인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2030년 국내 뇌졸중 환자 발생 수는 인구 10만 명당 600여 명가량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뇌졸중은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인 만큼 지속적인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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