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빅데이터 활용 '약물투여 오류 원인' 분석

분당서울대병원은 17일 실시간 투약오류 경고시스템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약물투여 오류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료정보센터 황연수 정보보호전담과 연구팀(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박래웅 교수, 윤덕용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황희 교수, 동양대학교 안은경 교수)은 병원의 빅데이터를 통해 약물투여의 오류 원인을 객관적으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 1년간 분당서울대병원 내에서 투여된 약물 데이터 2900만여 건 중 오류경고가 발생한 3만여 건을 분석해 다양한 변수 중에서 투약시간, 처방종류, 투여경로 등이 오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연구결과 정규투약시간이 아닌 시간대에 투약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1.6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분당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오류 발생 가능성은 비정규투약시간에서의 투약이 정규투약시간에서의 투약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종류별로는 정기처방과 비교해 볼 때 추가처방과 응급처방에서 1.4~1.5배 더 많은 투약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투여경로에 따른 투약오류 발생 가능성은 주사약이 경구약과 외용약보다 5~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약물투여 오류 연구들은 대부분 연구자가 투약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이를 기록하는 직접적 관찰 방법에 따라 수행돼 실험 대상자가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 행동패턴을 바꿀 수 있는 호손효과(Hawthorne Effect)의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RFID나 바코드가 부착되어 투약 전 필수적으로 환자-의사 처방 간 실시간 확인과정을 거치게 되는 분당서울대병원 투약시스템의 오류 알람 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인위적 조작이나 편향성이 불가능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 황연수 전담은 "전체 투약 데이터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투약시간, 처방종류, 투여경로, 단위 시간당 투약건수가 투약 오류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과 투약 오류의 발생은 간호사의 업무량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투약에 집중할 수 없는 업무환경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투약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투약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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