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부산 택시서 숨진 채 발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지난 2015년 12월 12일 동인천 복합문화공간 콘서트하우스 현에서 독주회를 하고 있다. (사진=민경찬 기자)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알려진 권혁주(31)가 12일 부산의 택시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교롭게도 그의 SNS엔 "당신이 죽으면 친구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라는 앱을 게시해 놓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숨지기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0일 사람들이 재미로 실행하는 앱을 게시해 놓았는데, 그 내용은 '당신이 죽으면 친구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였다.

이에 대해 "울음을 주체하지 못할 것입니다" "매일 당신을 무척 그리워할 것입니다" 등이 결과로 남겨져 있어 지인들은 더욱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숨지기 이틀 전에 SNS에 게시한 글 (출처=권혁주 SNS)

한편 부산일보는 권혁주가 지난 11일 오후 부산 남구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자신의 숙소인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12일 오전 0시3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에서 택시 운전자는 "목적지에 다다랐는데도 손님이 기척이 없어 흔들어 깨웠으나 숨을 쉬지 않아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주는 12일 오후 부산문화회관에서 예정된 공연에 협연자로 초청돼 부산을 찾았고, 지인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이동 중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차이콥스키 음악원을 졸업한 그는 열아홉 나이에 '2004 러시아 국제 파가니니 바이올린 콩쿠르' 1위, '칼 닐센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하는 등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경찰은 "검안의가 사인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면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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