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음료 자주 마시는 청소년, '위험할 생각' 할 수도

(사진= pixabay)

[뉴스인] 마소연 기자  = 고(高)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과다 섭취하는 청소년은 자살에 관한 생각을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매일 1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고등학생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 생각을 4배가량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민인순 교수팀이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11차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자료를 토대로 중학생 3만 3374명, 고교생 3만 2694명 등 총 6만 6068명의 청소년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 실태와 자살 생각 등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중학생의 88.5%, 고교생의 88%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주 1∼2회 섭취하는 학생은 중학생의 8.8%, 고교생의 8.7%, 주 3∼4회 즐기는 학생은 중학생의 1.6%, 고교생의 1.9%, 주 5∼6회 즐기는 학생은 중학생의 0.5%, 고교생의 0.6%였다. 매일 1회 이상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는 학생도 중학생의 0.6%, 고교생의 0.8%에 달했다.

이 연구에서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는 중학생에 비해 주 1∼2회 섭취하는 학생은 자살 생각 위험이 1.24배, 주 3∼4회 마시는 학생은 1.88배, 주 5∼6회 즐기는 학생은 2.2배, 매일 1회 이상 섭취하는 학생은 2.66배 높았다.

또한 고교생도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학생 대비,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가 주 1∼2회이면 1.26배, 주 3∼4회이면 1.84배, 주 5∼6회이면 2.42배, 매일 1회 이상이면 3.89배 자살 생각 위험이 증가했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는 고교생(2만 8779명) 중 자살을 생각한 학생은 3045명(10.6%)이었으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매일 1회 이상 마시는 고교생(242명) 중 자살을 생각한 학생은 71명(29.3%)에 달했다.

민인순 교수는 "카페인 과다 섭취의 부작용이 신경과민·수면장애·두근거림 등 청소년의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며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섭취빈도가 빈번해질수록 자살생각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부작용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다.

민 교수는 "중·고생은 자신이 어린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어린이·임산부·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는 주의 문구가 청소년에게 효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의 문구에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이라고 구체적으로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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