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대표적인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도네페질 단독요법보다 콜린알포세레이트·도네페질 병용요법이 치료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2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지장애 개선제 '글리아티린(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에 관한 장기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탈리아 카멜리노대학 아멘타(Amenta) 교수는 기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쓰이는 도네페질과 종근당 글리아티린의 주성분인 콜린 알포세레이트 병용투여에 따른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아스코말바(ASCOMALVA) 연구를 진행했다.

아스코말바 연구에서는 허혈성 뇌 손상과 알츠하이머를 동반한 59~93세(평균연령 77세)의 환자의 인지기능 변화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추적 관찰하는 한편, 환자의 이상행동 반응 심각도와 환자보호자의 스트레스 정도를 함께 측정했다.

연구결과 24개월 지점에서 도네페질 단독투여군은 MMSE(Mini Mental State Evaluation) 점수가 기준치 대비 4점 감소한 반면 콜린알포세레이트·도네페질 병용투여군은 1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MSE 점수는 총점 30점의 인지기능 평가지수로, 0점에 가까울수록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치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ADAS-cog(Alzheimer's Disease Assessment Scale Cognitive subscale)는 점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이 악화됨을 뜻한다. 연구에서 단독투여군은 ADAS-cog 점수가 10점가량 상승했지만 병용투여군은 4점 상승에 그쳤다.

2가지 평가지수에서 병용투여군은 단독투여군보다 인지기능이 더 잘 보전됐으며 일상생활 수행능력 지수(BADL, IADL)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콜린알포세레이트·도네페질 병용요법은 무관심,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이는 비정상 행동 역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신경정신학적 증상의 중증도를 반영하는 NPI-F와 보호자의 스트레스를 반영하는 NPI-D 측정값에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MMSE 10점 이하의 중증 알츠하이머로 진행되는 시간은 병용투여군 113개월, 단독투여군 55개월로, 병용투여군이 2배가량 길었다.

아멘타 교수는 "아스코말바는 알츠하이머 약물에 대한 임상연구 중 최장기간 진행된 연구로, 글리아티린의 우수하고 장기적인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특히 MMSE가 높지 않은 초기 환자들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점은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의 인지장애 개선제 '글리아티린'은 뇌 신경 손상으로 저하된 신경전달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켜 신경계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혈뇌장벽(Blood-Brain-Barrier) 투과율이 높아 손상된 뇌세포에 직접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 알츠하이머 환자는 매년 급증해 오는 2024년에는 환자 수가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번 추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알츠하이머 시장에서 글리아티린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