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뉴스인] 박길홍 주필 = C형간염 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의 전염경로는 HCV가 혈액에서 살기 때문에 환자 혈액이 체내에 들어오면 전염된다. 전혀 증상이 없는 감염자도 전염력이 있다. C형간염과 B형간염 검사 양성자는 헌혈, 장기 기증, 정액 기증을 하면 안 된다.

현재 대부분의 감염은 약물 주사 시 주사바늘을 재사용할 때 전염된다. 또한, 감염자의 혈액이 묻어 있는 곳은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소독제로 깨끗이 닦아야 한다. 환자 혈액의 HCV는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도 상온에서 3주까지 생존한다.

그 외 빈도는 적지만 수혈, 장기이식, 분만 시 C형간염 산모로부터 신생아 감염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 분만 시 C형간염 전염에 대한 예방대책은 없고, 빈도는 100명 당 약 6명이다. 산모가 HIV에 동시 감염되어 있으면 그 위험은 크게 증가한다. 분만 시 HCV에 감염된 신생아는 증상이 없고 유아기에도 건강하다.

모유 수유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HCV-양성 엄마의 유두에 상처가 있으면 모유 수유를 자제해야 한다.

반면 주방 식기의 공동 사용, 포옹, 키스, 악수, 기침, 콧물, 음식, 물, 모기나 다른 곤충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C형간염 예방주사는 현재 없다. C형간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주사바늘 재사용을 엄격히 금하는 것이다.
 
◇ 급성 C형간염 진단

모든 바이러스성 급성간염의 임상양상은 유사하기 때문에 증상, 징후, 병력, 위험인자 등만으로는 특정 간염의 진단이 불가능하고, HCV 항체검사(Enzyme Immunoassay)로 확진이 가능하다.

HCV 감염은 항체검사로 감염 4~10주 후부터 진단이 가능하다. 감염 6개월 후에는 97% 이상에서 진단된다. HCV RNA는 감염 2~3주 후부터 혈액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진단이 가능하다.

만성 C형간염은 HCV 항체(anti-HCV)검사 및 HCV RNA 검사로 확진한다.

HCV-양성 산모의 자식은 산모의 HCV 항체가 혈액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생후 18개월 후부터 HCV 항체검사가 가능하다. 그 이전에 검사를 하려면 생후 1~2개월에 HCV RNA 검사가 가능하고 그 후 반복 검사할 수 있다.
 
HCV 항체검사 위양성(false-positive anti-HCV test)은 건강한 정상인(헌혈자)에서 가끔 나타난다. 이 경우 RNA 검사로 확진해야 한다.
 
HCV 항체검사 위음성(false-negative anti-HCV test)은 HCV 감염 후 항체가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을 때 볼 수 있다. 일부 환자는 면역기능이 약하여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는데, 이 경우 HCV RNA 검사 등 추가검사가 요구된다.
 
일부 만성 C형간염 환자는 1년 이상 간기능 검사가 정상으로 나온다.
 
아래와 같은 HCV 감염 고위험군은 HCV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 주사 마약 사용자(과거 단 1회 사용자 포함): 미국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8~30세 주사 마약 사용자(IDU, injection drug users) 중 1/3이 HCV 양성이다. 이보다 고 연령층에서는 70~90%가 HCV 양성이다, 특히 주사바늘 공동사용자에서 더욱 높다.
▲ 1987년 이전 제조된 혈액응고인자 투여 환자
▲ 1992년 이전 시행된 수혈이나 장기이식 환자: 현재는 혈액 HCV 스크리닝이 발전하여 수혈로 거의 전염되지 않는다.
▲ 만성 혈액투석 환자
▲ C형간염 환자의 혈액과 접촉한 사람: C형간염 환자에 사용한 주사바늘에 찔린 의료진 등을 포함한다.
▲ HCV 양성자에게서 수혈이나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 HIV 감염자
▲ HCV-양성 산모에게서 태어난 어린이
 
C형간염은 완전히 치유된 후에도 동일하거나 상이한 유전형(genotype)의 HCV에 의하여 재감염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HCV는 감염 후 복제 과정에서 변이되어 면역반응을 피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아직 예방주사가 없고 치료용 항체도 없다.

HCV는 적어도 6개의 유전형(genotypes 1–6)이 존재하며 50개 이상의 특수형 (subtype)이 확인되었다. 미국에는 Genotype 1이 전체의 74%로 가장 많다.
 
만성 C형간염 환자 치료에서 HCV 유전형 진단(genotyping)이 도움이 된다. 역학조사에 도움이 되고 그에 따라 최선의 처방이 가능하다. 이 유전형은 감염 중 변하지 않는다. 빈도는 낮지만 주사 마약 상습 사용자 등에서는 1개 이상의 유전형에 의하여 동시 감염도 가능하다.

HCV-양성자는 만성 간질환의 존재와 중증도를 진단받고 최신 처방에 따라 치료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A형 및 B형간염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C형간염 치료는 2011년 HCV protease inhibitor 치료제가 개발된 후 크게 발전하고 있다.

병원 치료 중 HCV 감염이 가능하다. 기본 방역 및 감염 예방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면 전염이 안 된다. 하지만 주사기를 재사용하거나 주사약이나 정맥주사 수액을 부주의하게 다루어 HCV-양성 혈액으로 오염시키면 전염된다. 병원 HCV 감염이 의심되면 반드시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의료진 감염 예방대책은 환자 혈액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진료 시 개인보호장비(장갑, 마스크, 고글 등)를 착용한다. HCV-양성 혈액이 오염된 주사바늘에 찔리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고 그 감염 확률은 약 1.8%(0~10%)이다. 환자 혈액이 눈에 들어갔을 때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다.
 
HCV-양성자는 병원 근무를 제한해야 하는가? HCV 양성 의료진에 의하여 환자에게 HCV가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엄격한 무균 조작, 손 씻기, 보호장비, 안전한 주사 시술 등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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