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혁 의원이 공개한 제품명과 일부 겹쳐

[뉴스인] 김지원 기자 =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포함돼 있는 화장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관련 제품을 매장에서 전량 철수시켰다. 

24일 이마트 관계자는 "헤어상품 4개 바디상품 1개 총 5개 상품을 회수·판매중단 조치했다"고 밝히면서도 "어떤 브랜드의 상품인지는 알리기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원래는 팔아도 되는 제품들인데 회사에서 선제적 조치를 한 것이다. 직접적으로 브랜드를 언급하는 것은 마치 상품에 큰 잘못이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다만 소비자들이 현재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또한 2개 브랜드 제품에 대해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2개 브랜드 제품에 대해 전량 회수 조치하라고 지침이 내려왔다. 이에 홈플러스 전매장에서 관련 제품을 회수·판매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MIT(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성분을 포함한 씻어내지 않는 다양한 화장품이 제조·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 의원에 따르면 CMIT/MIT가 포함된 제품은 ▲헤어살롱 비타클리닉 단백질 미스트(뷰티끄베베) ▲에센셜 컬크림(비더살롱) ▲스타일링 플루이드(아모스화장품) ▲CP-1 단백질 실크 엠플(에스테틱하우스) ▲CP-1 볼륨익스프레스(에스테틱하우스) ▲아임세레느 베이비&마미터치 바디로션(미라화장품) ▲언더투앤티 블랙헤드 토너(lrena Eris Cometics SA) ▲자브 헤어 아미노 발란스(모나리자화장품) ▲오가니아 올리브 컨디셔너 투 페이스(화이트코스팜) ▲오가니아 볼륨헤어 에센스(화이트코스팜) ▲오가니아 올리브 내추럴 헤어 왁스 젤(화이트코스팜) ▲오가니아 올리브 슈퍼 하드 헤어젤(화이트코스팜) ▲헤어투페이스 트리트먼트(제이엠비에코·다존화장품) 등 총 13종이다.

현행법상 샴푸, 바디클렌저 등 씻어내는 제품에만 CMIT/MIT 0.0015%가 사용될 수 있지만, 씻어내지 않는 로션, 헤어 제품에도 CMIT/MIT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졌다. 

권미혁 의원실 관계자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직접 구매했던 제품은 화이트코스팜에서 나온 4종 제품이다. 화이트코스팜이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입점돼 있다. 니베아와 LG생활건강의 제품도 구매를 하긴 했는데, CMIT/MIT 포함 규정이 생기기 이전의 재고일 가능성이 높아서 목록에 기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 유통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일었다.

식약처는 "국민이 안전하게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다 철저한 안전관리를 실시해 국민들이 화장품을 신뢰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 11일부터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CMIT/MIT 사용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 여부를 6개 지방식약청을 통해 전수조사하고 있으며, 화장품 업체를 대상으로 지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수 조사 중 위반제품이 적발되면 해당 제품을 회수‧폐기 조치하고, 해당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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