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남서로사랑요양센터 홍기흥 원장
[뉴스인] 마소연 기자 =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서로사랑요양센터는 국제 NGO 단체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기아대책)'가 직접 운영하는 전문요양원이다.
환자 3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성남서로사랑요양센터는 치매 노인 등 요양이 필요한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과 호스피스를 책임지고 있다.
기아대책은 1971년 설립된 국제 NGO 단체로, 1989년 우리나라 첫 민간국제구호단체가 됐다.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기아대책은 교회를 통한 모금활동으로 국제 구호활동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전국 16개의 국내 캠퍼스와 노인, 어린이, 장애인,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 97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일생을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표현하지 않나. 요양원은 '무덤 지기'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을 높이고 가는 길까지 지켜주는 것이다."
부인과 함께 국제선교를 준비하던 홍기흥 원장이 요양센터를 맡게 된 것은 운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몇백 명의 구성원 중 요양센터를 맡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홍 원장이었던 것.
"요양센터 이전에는 기구 차원에서 찾아가는 봉사만 있었다. 환자와 가족 요청으로 지역 요양원을 연결한 후에는 원망의 소리를 많이 들었다. 요양원 시설이 상상보다 더 낙후돼 있고, 수준이 낮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이러한 요양시설 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려웠다."
9일 홍 원장은 앞으로는 요양시설 수준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요양센터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성남서로사랑노인요양센터는 환자 2명 당 의료진 1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홍 원장은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환자를 온종일 돌봐야 하는 요양원의 특성상 지금은 요양보호사가 24시간을 꼬박 근무한 후 다른 보호사와 교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요양보호사를 위해서나 환자를 위해서도 더 나은 케어를 제공하려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건비는 수가에 포함되지 않아서 결국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지게 된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자원도 한계가 있어서 개인 후원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성남서로사랑요양센터는 '공동생활가정'을 추구한다. 사랑을 베풀고 감사를 돌려받는 요양원으로 꾸려가는 것이 홍 원장의 꿈이다. 그는 초고령화돼가는 한국 사회도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으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어느 특정 기관이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고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으면 된다. 큰 것이 아니어도 좋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것이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