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 정찬우 연출

오는 23일부터 양일간 '2016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가 개최된다. (사진=웨이크업 시티 페스타)

[뉴스인] 김지원 기자  =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들이 계획 짜기에 바쁘다. 여름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단연 '물놀이'. 하지만 바다를 보러 갈 여유가 없거나 긴 여정이 부담스럽다면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물놀이는 어떨까.

바로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다. 오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서울 대학가인 신촌 연세로에 길이 130m의 워터 슬라이드가 설치돼 물놀이부터 음악과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시원한 축제가 열린다. 

상점들이 빽빽하게 거리를 가득 메우고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신촌 한복판에 어떻게 이 같은 축제가 가능할까.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를 연출한 정찬우(42)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를 연출한 정찬우씨가 이번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민경찬 기자)

그는 "지난해 '시티슬라이드'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워터 슬라이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당시에도 인기를 끌었지만, 첫 행사였던 만큼 아쉬운 것도 많았다. 올해는 좀 더 다양하게 접근하기 위해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라는 타이틀로 바꿔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틀처럼 '도시를 깨우겠다(wake-up)'는 취지를 갖고 기획했다. 도심 속에서 적은 비용으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휴가철에 멀리 못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8일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시티슬라이드(CITY SLIDE)' 축제가 열렸다. (사진=민경찬 기자)

지난해 7월 진행된 '시티슬라이드' 행사에서는 신촌 연세로에 국내 최초로 350m의 워터 슬라이드가 설치됐다. 물이 흐르는 초대형 에어바운스(Air Bounce, 풍선놀이틀) 미끄럼틀이 평소 차가 다니는 거리에 설치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기구를 타고 내려오는 구간에 비해 슬라이드 길이가 불필요하게 길었고, 대기시간도 오래 걸렸다는 등 개선할 점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찬우 연출가는 "이번에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구간을 350m에서 130m으로 줄여 회전율이 훨씬 빨라질 것이다. 슬라이드 구간 이외에는 어린이 풀, 무대 등을 마련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 한복판에 차량을 통제하고 대형 슬라이드를 설치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일각에서는 주변 상권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는 "주말에는 신촌 연세로에 '차없는 거리'가 시행된다. 그 구간에 슬라이드를 설치하는 것이어서 차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또한 서대문구청에서 인허가를 먼저 받았고 안전검사도 구청과 함께 사설기관에 의뢰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상권과는 상생하기 위한 여러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한다. 주변 카페 등에 행사 티켓을 가져가면 할인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올해는 매머드 커피 협찬으로 참가자들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서로 피해 가지 않도록 윈윈(win-win)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18일 '시티슬라이드(CITY SLIDE)' 축제 EDM파티에 가수 출신 천명훈이 DJ로 나섰다. (사진=최문수 기자)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에는 워터슬라이드가 메인이지만 어린이 풀장, 밴드공연, EDM파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도 함께 마련돼 있다.

정찬우 연출가는 "징검다리 페달보드, 플라잉 보드(물 압력으로 하늘을 나는 기구) 등 이벤트도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공연과 EDM파티 등이 열려 도심 속에서 신나는 물놀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는 메르스 여파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특별한 이슈도 없고 무더위도 일찍 찾아온 편이라 파급력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어린이 풀장을 다양화해서 가족단위 참여도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여름 이후에는 피크닉 페스티벌, 모던 한복, 치맥 파티 등 다양한 축제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모던한복 축제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합쳐 한국의 미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는 신촌에 이어 동대문DDP(7/29~8/7), 경상북도 예천(7/30~8/15), 부산 해운대(7/29~8/15) 등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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