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마신 맥주와 커피 등의 음료가 자칫하면 요로결석, 전립선 비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메디힐병원)

[뉴스인] 김다운 기자  = 음료 소비가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물 대신 탄산음료나 아이스커피, 맥주 등으로 갈증을 해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잠깐 더위를 쫓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남성 건강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4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음료와 주류 섭취량 추이' 자료에 따르면, 탄산음료가 음료 섭취량 1위를 기록했으며 커피음료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남성의 주류 섭취율은 여성보다 2배가량 높았는데, 30~49세 남자의 경우 1일 주류 섭취량이 소주 반 병 꼴인 215.8g으로 나타났다.

29일 메디힐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정석현 과장은 "무심코 마신 맥주와 커피 등의 음료가 자칫하면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 등을 유발해 남성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많아 소변의 양이 줄어든다. 소변량이 갑자기 줄면 농도가 짙어지고,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칼슘이 소변 내에 축적돼 결석이 생기기 쉽다.

요로결석은 신장과 방광, 두 기관을 이어주는 좁은 요관 등에 돌이 생겨 극심한 통증과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혈뇨와 구토, 복부팽만 등이 나타난다.

요로결석의 원인은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하지만 수분 섭취와 연관성이 크다. 특히 탄산음료의 청량감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인산은 요로결석의 주 원인이 된다.

실제로 콜라 1캔에는 38mg의 인이 들어 있고 맥주 거품의 주성분 또한 탄산가스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결석이 생기기 쉽다.

또한 술을 많이 마시면 그만큼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탈수가 오기 쉽고 소변의 농도가 짙어져 결석 형성이 촉진될 수 있다. 맥주 안주로 활용되는 땅콩 등의 견과류에도 칼슘, 인산이 들어있어 결석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식후에 즐기는 아이스 커피 역시 지나칠 경우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요도 주변의 전립선이 비대해지고 여러 가지 배뇨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급성요폐나 혈뇨,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맥주를 많이 마시면 방광에 자극을 줘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소변을 만들고 이뇨작용을 촉진해 야간뇨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또한 잦은 소변으로 전립선이 갑자기 수축되면 다음날 아침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석현 과장은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맥주보다는 물이나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오렌지, 자몽과 같은 과일 또는 주스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여름철 술자리에서는 중간에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봐서 다음날 아침 소변이 농축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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