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여성의원 조영열 원장은 "생리가 끝난 후에도 생리통이 이어진다면 이차성 월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조은여성의원)

[뉴스인] 김다운 기자  = 대학생 김모(24) 씨는 생리기간이 되면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아랫배를 쥐어 짜는 듯한 통증과 식은 땀, 불쾌감 등으로 취업준비는 물론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초래해 매달 진통제로 버티고 있다.

월경통은 가임기 여성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흔한 부인과적 증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2011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월경통으로 진료를 본 환자는 2007년 8만 6187명에서 2011년 12만 7498명으로 47.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11년 20대 환자 수가 5만 3610명으로 전체의 42.1%를 차지했고, 30대인 환자가 3만 107명(23.6%), 20대 미만이 2만 4023명(18.8%), 40대가 1만 7364명(13.6%), 50대 이상이 2394명(1.88%) 순이었다.

월경통이란 생리 시작 1~2일 동안 통증이 진행되거나 배꼽 주위, 아랫배, 허리, 허벅지에서의 통증과 유방통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월경 시작 후 1~2일간 통증이 나타난 뒤 생리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27일 조은여성의원 조영열 원장은 "만약 생리가 끝난 후에도 생리통이 이어진다면 이차성 월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경통의 원인은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는데, 원발성 월경통은 생리 시작 무렵 자궁내막에서 자궁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자궁내막의 덩어리가 떨어져나가면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일반적인 월경 시 발생하는 통증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이차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난소의 혹 때문에 발생하는 월경통으로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이 원인이며 이 중 가장 흔한 이차성 월경통의 원인은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나 복막에 발생해 그 주변에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난임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층에 위치해 자궁을 전체적으로 부은 상태로 만드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은 월경 주기에 따라 호르몬 변화 탓에 발생하므로 월경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는 약물요법과 병적인 부위를 제거하는 복강경 레이저 수술요법을 주로 치료방법으로 사용한다. 자궁선근증의 경우 호르몬 치료나 내시경의 일종인 복강경을 활용해 치료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이 5cm 이상일 경우는 최신 비수술적 치료법인 하이푸(HIFU)로 무통, 무출혈, 무마취, 무절개의 간단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특히 자궁 보존이 필요한 마흔 여성이나 자궁적출 수술을 원하지 않는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조영열 원장은 "월경통의 원인은 다양하며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심한 월경통을 자연스런 생리 현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심할 경우 집중력 감퇴, 학습 부진 등과 함께 난임 원인도 될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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