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까지 류가헌, 사진전 '바다로 떠내려가는 상자 속에서'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갤러리 류가헌.

[뉴스인] 최동희 기자 = "사진도 삶의 연속성과 같아…."

8일 안목 출판사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갤러리 류가헌에서 오는 13일까지 필립 퍼키스의 사진전 '바다로 떠내려가는 상자 속에서(In a Box Upon the SEA)'가 열린다고 밝혔다.

대학원생 시절 필립 퍼키스 작가를 스승으로 만난 인연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안목 출판사 박태희 대표는 "이번 사진전과 같은 제목으로 필립 퍼키스 작가의 사진집도 출간됐다"며 "이 사진집에 실린 사진들 가운데 일부를 이번 사진전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교육자이자 사진작가인 필립 퍼키스(81)는 1936년생으로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의 사진과 교수로 40년간 재직했으며 사진학과의 학장을 역임했다. 50년 동안의 사진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진강의노트'를 저술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도 활발히 사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진전과 사진집은 지난 2007년 필립 퍼키스 작가의 한쪽 눈이 실명된 이후 그가 찍어온 사진들로 이뤄졌으며 한번 공개했던 사진 7장을 한번 더 선보인다.

안목 출판사 박태희 대표는 "필립 퍼키스 작가는 사진도 삶과 마찬가지로 연속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찍었던 사진을 한번 선보인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사진을 연결시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편집 과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진 선정부터 사진의 순서까지 모든 것의 연결성을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며 "이번 출간된 사진집도 편집만 1년정도 걸렸다"고 덧붙였다.

필립 퍼키스의 이번 사진전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 (사진=안목 출판사)

또한 필립 퍼키스 작가의 사진은 아무런 제목과 설명이 없어 무엇을 찍었는지 아리송하다는 관람평을 들을 때도 있다며 이번 사진전에 대한 관람 팁을 전했다.

박태희 대표는 "그의 사진은 명확한 주제나 소재를 관람객들에게 내보이지 않는다. 온전히 관람객들에게 사진의 느낌과 감상을 맡기는 것"이라며 "필립 퍼키스 작가는 본인이 좋아하는 사진을 찍기 때문에 관람객도 느끼고 싶은 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립 퍼키스의 이번 사진전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 (사진=안목 출판사)

이번 사진전을 관람한 이모(29) 씨는 "갤러리 류가헌이 갖고 있는 특유의 고즈넉함과 하얀 벽 위의 흑백 사진들이 어우러지면서 기분이 묘했다"며 "어떤 사진은 차가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흑백 사진이지만 따뜻한 느낌이 드는 작품도 있었다"고 했다.

필립 퍼키스의 이번 사진전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 (사진=안목 출판사)

또 다른 관람객 민모(38) 씨는 "사진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어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었다"면서 "함께 방문한 사람들과 같은 작품을 보고도 서로 다른 감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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