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 이석구 대표(앞줄 왼쪽), 최초 청각장애인 부점장이 된 권순미씨가 지난 3일 부점장 입문 교육을 수료하고 임명식을 마쳤다.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 최초로 청각장애인 부점장이 탄생했다고 7일 밝혔다.

스타벅스가 장애인 바리스타를 본격 채용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장애인 채용 전용 1기로 입사한 권순미씨(여, 36세)가 주인공으로 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지난 1일 부점장으로 승격했다.

권순미씨는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필기시험, 인적성 검사, 직무진단, 인성면접, 임원면접 등의 단계를 거쳐 10대1의 경쟁률을 뜷고 부점장 직급으로 최종 합격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간 진행된 부점장 입문 교육을 수료하고 승격 임명식을 마쳤으며, 기존에 수퍼바이저 직급으로 근무했던 가락시장역점에서 매장을 옮겨 올림픽공원남문점으로 새롭게 발령받아 출근했다.

그녀는 보청기를 통해서 작은 소리만 들을 수 있는 2급 중증 청각장애인으로, 입모양을 보는 구화로 상대방의 뜻을 이해할 수 있지만 '안녕하세요'라는 기본적인 표현부터 시작해 매일 매일 목소리를 내며 발성과 발음 연습을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의사 표현 실력을 키웠다.

이에 올해 2월에는 스타벅스의 커피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커피마스터 자격도 취득했다.

한편, 권순미 부점장은 승격 임명식을 마치고 "동료 파트너와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관리자가 되겠다"며, "장애를 넘어서는 도전과 의지,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동료 장애인들과 도우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홍식 인사총무팀 수석부장은 "권순미 부점장은 그간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멘토로서도 많은 역할을 해왔으며, 단골 고객이 권순미 부점장을 보고 본인의 청각장애인 자녀에게 스타벅스 입사를 추천하는 등 일반인에게도 장애의 장벽을 넘어 일하는 즐거움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해 지난 2012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체계적인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청각, 지적, 정신 등 총 142명의 장애인이 전국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중증은 113명, 경증은 29명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8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15년 장애인 고용 우수사업주'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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