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7일 서울 반얀트리 호텔서

▲ 진성만 씨가 2일 오후 서울 청계산 인근 한 카페에서 자신의 단독 콘서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헬스】민경찬 기자 = 남성 사중창단 쟈니브라더스의 멤버 진성만(74) 씨가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오는 11월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디너 콘서트를 여는 진성만은 이번 공연의 취지를 "평소에 김지미와 진성만을 아껴 주시던 고마운 분들과 저녁 한 끼 먹는 자리"라고 표현했다.

진성만의 처형인 배우 김지미 씨와의 인연으로 진성만은 쟈니브라더스 해체 후 지미 필름의 대표로 '명자, 아끼꼬, 소냐' 등의 영화를 제작했고 '마지막 황제' 등 외화도 수입하며 영화계에서도 많은 족적을 남겼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전성기 시절 불렀던 '모정,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틸(Till)' 등 추억의 올드팝을 스탠다드 팝과 재즈 형식으로 들려주며 '아름다워라' 등 신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명 MC 임성훈 씨가 사회를 보고 초청가수는 현재 섭외 중이라는데 아무래도 쟈니브라더스가 게스트로 출연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동료 4명 중 나만의 콘서트를 하는 것이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무대에 주인공이 아닌 게스트로 부르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연습실이 따로 없는 진성만은 차 안에서 운전하며 발성연습을 하고 감을 잃지 않으려 혼자 노래방에서 노래하기도 한다.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콘서트를 위해 나름의 특훈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진성만 씨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관객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한다.

연주회를 앞두고 "긴장해서 실수하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다"라는 그는 "연습을 아무리 해도 실제 무대에서는 50%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습을 200% 정도는 해야 무대에서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관객에 대한 예의"라며 이번 콘서트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주기도 했다.

진성만은 평균연령 90세로 이뤄진 외국의 한 아마추어 남성 4중창단의 유튜브 연주 실황을 보여주며 노년층 인구가 늘어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음악가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설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무대에 설 것이며 이것은 쟈니브라더스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가요사에 최정상 남성 사중창단이라는 커다란 획을 그은 쟈니브라더스는 1962년 김준(바리톤, 74), 양영일(테너, 75), 김현진(리드, 78) 그리고 진성만(베이스)으로 구성된 실력파 사중창단으로 해체와 재결성 과정을 거치면서도 원년 멤버 그대로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연령 75세라는 노익장도 과시하고 있다.

신상옥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영균, 최무룡 등 당대 최고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빨간마후라'가 1964년 개봉하면서 영화와 함께 이들이 부른 동명 주제가도 대성공해 우리나라에 빨간마후라 열풍을 일으켰다. 이웃 대만에서는 이 노래를 자국의 공군가로 채택했을 정도로 당시 인기가 높았다. 또한 파일럿을 최고의 신랑감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후 1968년 해체, 각자의 길을 가던 네 사람은 재결합과 해체를 거치다가 2007년 정식으로 재결성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krismin@news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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