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앤캐시의 대표 캐릭터인 '무과장'이 등장한 대출 홍보물. (사진=러시앤캐시 홈페이지 캡처) 박소라 기자 imsorapark@newsin.co.kr

"요즘 휴대전화 없이 다니는 사람 있나요? 돈이 필요한 순간 휴대전화 본인 확인으로 300만원까지!"

이는 국내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회사명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표 캐릭터인 무과장이 TV 광고에서 대출을 권하며 던진 말이다.

30일 러시앤캐시는 휴대전화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대출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러시앤캐시의 대출은 나이대에 따라 ▲무연체300(만 26~59세) ▲마켓론(만 19세 이상) ▲거니까300(만 19세 이상) ▲인터넷 자동대출(만 26~59세) ▲여자애(愛)드림(만 19세 이상) ▲일반대출(만 19세 이상)로 나뉜다.

금리는 최저 14.9%에서 최고 29.9%에 이른다. 1등급에서 10등급까지 신용등급이 구분돼 있어 적용되는 금리가 다르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TV 광고에 자주 모습을 비치는 무과장의 권유대로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대출을 받았다간 빚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앤캐시를 포함한 대부업체들의 광고는 밤낮없이 TV에 나와 충동 대출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대부업체 방송광고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한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 개정안이 이달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대부업체 방송광고는 평일 오전 7시~9시와 오후 1시~10시, 주말ㆍ공휴일 오전 7시~오후 10시에 금지된다"며 "대부업체에 대한 등록과 감독권도 지자체에서 금융위원회ㆍ금융감독원으로 이관돼 관리 감독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대부업법 개정안 통과로 광고 규제에 대처할 대부업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대부업체 8800곳 가운데 방송광고를 집행하는 9곳의 총 광고비는 2012년 347억원, 2013년 704억원, 2014년 924억원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 9곳이 지출한 총 광고비 중 러시앤캐시의 비중은 2012년 40%, 2013년 54%, 2014년 38%에 달한다.

러시앤캐시는 2012년 141억9000만원, 2013년 380억3000만원, 2014년 357억6000만원(홍보비 포함)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러시앤캐시 홍보 담당자는 "매년 광고비를 10%씩 줄이고 있다"며 "TV 광고는 개정안에 맞춰 편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측은 "대부업체 방송광고 노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무분별한 대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추이를 지켜보고 추가적인 규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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