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이병수 대표

▲ 7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내 워커힐 시어터에서 만난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이병수 대표는 "공연 '크레이지호스 파리'가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헬스 = 붉은 조명이 무대를 비추고, 자주색의 벨벳 의자들과 카펫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무대 양쪽 끝에는 반라의 여인 동상이 객석을 향해 요염한 손짓을 보낸다.

고급스러운 느낌과 은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바로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내 워커힐시어터다. 지난 4월 새롭게 태어난 이곳은 프랑스 샴페인라운지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조성됐다.

이곳 무대에 오르는 '크레이지호스 파리(Crazy Horse Pairs)' 공연은 '물랑루즈(Moulin Rouge)' '리도(RIDO)' 등과 함께 '프랑스 파리 3대 카바레쇼'로 꼽힌다.

▲ 빛과 패턴을 이용해 무용수의 몸을 비추며 무아지경의 주파수를 표현하는 장면. (사진=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제공)

'크레이지호스 파리' 국내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이병수 대표는 "지난 2001년 프랑스에서 공연을 보고 창의적이고 자체로 아름다워 감동 받았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공연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겠다고 판단해 한국 공연을 추진하게 됐다"며 "공연 명성에 걸맞은 공연장과 인테리어 등 세세한 것 하나에도 신경을 기울였다"고 7일 밝혔다.

▲ 대비연출로 신비롭게 보여지는 선과 몸짓을 표현한 장면. (사진=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제공)

'크레이지호스 파리'는 프랑스의 전위예술가인 알랭 베르나댕(Alain Bernadin)이 만들어 지난 1951년 초연을 시작으로 올해 65주년을 맞은 아트누드쇼이다.

이 공연은 조명을 이용한 영상의 빛과 패턴, 여성의 나신에 16가지의 레퍼토리로 구성된 퍼포먼스와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이 디자인한 구두 등 협연으로 조화를 이뤘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 가면 낮 시간에는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이, 밤에는 3대 쇼(물랑루즈, 디도, 크레이지호스 파리)가 책임진다"고 불릴 만큼 전세계 명사와 스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동안 이 공연에 매료된 관객만도 세계적인 배우들과 예술가 등 전 세계 1500만명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데이빗 런치, 워렌 비티, 우디 앨런,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 데미무어, 스칼렛 요한슨, 가수 마돈나, 비욘세, 크리스티나 아길레나, 마릴린 맨슨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 디자이너 파코라반, 장 폴 고티에, 엠마누엘 웅가로 등이 있다.

▲ 영상의 빛과 조명의 패턴을 이용해 여성의 야생적이고 원초적인 모습을 표현한 장면. (사진=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랑스에서 유서 깊은 공연이자 전 세계의 프로모터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공연을 성사시킨 데 대해 이 대표는 "프랑스 제작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가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첫째, '크레이지호스 파리' 공연의 가치를 알아주는 관객들이 얼마나 있는지 둘째, 6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공연의 명성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셋째, 공연을 운용할 제작사(프로모터)가 갖고 있는 철학 등이 중요하게 꼽혔다."

이 대표는 '크레이지호스 파리'의 총괄감독인 필립 롬므(Philip Lhomme)와 수백 통의 이메일, 수십 번의 프랑스 출장을 통해 지난해 10월 최종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하기로 하고 필립 롬므 회장에게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체결한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공연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 조명을 이용해 옷을 입은 듯하게 연출한 크레이지호스 파리의 트레이드 마크 장면. (사진=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4월 시작으로 6월까지는 공연만 진행됐지만 이번 달부터는 공연과 전시가 함께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아트사진 작가이자 크레이지호스 전속 사진작가인 앙트완느 푸펠(Antoine Poupel)의 대표작들이 전시된다.

이 대표는 "공연장 내부에서 전시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며 "'크레이지호스 파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공연과 전시로 묶은 '크레이지호스 파리' 복합문화공간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데 교두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관객뿐만 아니라 아시아 관광객들에게 공연과 전시 등 문화융합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짓을 관람할 수 있도록…."

▲ 지난 1일 그랜드 오픈한 '크레이지호스 파리' 포스터. (사진=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제공)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