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주도적으로 예방조치 나서야"

【서울=뉴시스헬스】박길홍 주필 =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지금처럼 창궐한 것은 첫 환자 확진 후 정부의 부실한 방역대책 때문이다. 메르스 환자와 진료병원을 공개하지 않아 의료진과 내원환자들이 메르스 환자와 무방비 상태로 접촉하게 되었고, 메르스 환자와 격리관찰자를 엄격히 관리하지 않고 사람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거나 병실·가정 등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을 방치하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민·관에 걸쳐 경제적·외교적으로 국가 재난에 상당하는 심각한 충격과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미국질병관리예방본부(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의 메르스 방역대책의 핵심은 우선 전국적 메르스 감시체계를 가동하며 환자 및 접촉자 행적 추적 관련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상세히 알리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렇게 공개 후 이들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기관관리를 원칙으로 하되 부득이 자가관리를 할 경우에는 가정방문으로 접촉감염 및 공기감염을 막기 위한 환경적 조건을 검증한 후 허가한다.

지금 메르스를 완전히 잡지 못하면 우리나라도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2년 6월 메르스 감염이 처음 보고된 이후 3년간 지속되며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1년 동안만 환자 341명, 사망자 170명이 발생하였다. 앞으로도 언제 완전히 퇴치될 지 기약이 없다.

현재 전 세계 메르스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서 2위이다. 방역망에 구멍이 나서 환자가 새로 발생하면 방역대책은 계속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갈수록 환자 행적추적은 더 어려워진다.

현재 정부의 방역체계와 빈약한 방역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실적으로 접촉자 100% 파악이 불가능하다. 심지어 일부 정치권과 보수언론은 메르스 퇴치 노력을 정치적 이해득실 차원에서 비난하거나 이용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제 국가의 주인으로서 국민의 책임의식과 주도적인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즉 방역대책과 개인보호예방조치를 몸소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먼저 방역조치는 정부의 환자와 격리관찰자 행적추적 정보를 면밀히 분석하여 자신의 접촉 여부를 스스로 판단한 후,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나아가서 국가를 위해 스스로 보건소에 신고하고 14일간 기관격리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격리관찰자는 환기가 잘되는 넓은 독방을 사용하며 병원이나 가정 안쪽으로 향한 방문은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절대 열지 말고 외부로 난 창문은 활짝 열어야 한다.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구강청정제와 기침 예절을 지키며 식기, 옷 세탁, 화장실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일반 병·의원에 절대로 가지 말고 ‘메르스 전문병원’의 공기감염격리병실(Airborne Infection Isolation Room: 음압병실)에 바로 입원해야 한다.

예방수칙 원칙으로는 먼저 환자나 격리관찰자와 밀접하게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접촉할 때에는 마스크, 고글, 안면보호장구, 긴 소매 가운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개인보호장비는 눈·코·입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마스크로는 ‘NIOSH 인증 일회용 N95 필터 호흡기’가 가장 이상적이나 없으면 공공장소에서는 황사마스크로 충분하다. 또한 외출 전·후 손을 비누나 알코올 소독제로 깨끗이 씻고 눈·코·입을 절대 자기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가정, 승용차 및 공공장소의 환기를 적극적으로 한다.

현재까지의 임상경험으로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약해서 방역대책과 개인예방보호조치만 철저히 이행하면 공기 전염으로 지역사회에 널리 만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민이 정부, 지자체, 의료인들과 힘을 합하여 이렇게 하면 두 달 후에는 우리 한반도에 메르스 바이러스는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즉 현재 무증상 보균자들이 증상이 나타나는 최대 14일 후 그리고 이들이 완치되는 보름에서 한 달 후 그래서 지금부터 약 두 달 후에는 우리나라에서 메르스는 완전히 퇴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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