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박길홍 주필 =  메르스는 1-99세까지 누구라도 걸릴 수 있다. 건강한 사람보다 만성폐질환, 신장질환, 면역기능저하, 고혈압, 당뇨, 암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감염도 잘되고 사망률도 높다.

미국 질병관리예방본부(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 따르면 메르스 전파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혈액, 체액(모유 등), 분비물이 접촉감염 및 공기감염 등을 통하여 눈·코·입으로 들어와서 감염된다. 분비물은 땀,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점액, 구토, 소변, 설사 등이다.

115번 환자는 정형외과 외래진료 후 감염되었고, 응급실 부근 화장실을 이용한 사람도 감염되었다. 의사, 간호사는 환자 진료, 심폐소생술 후 감염되었다. 심지어 어떤 의사는 환자가 있던 응급실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환자를 진료하다가 감염되었다. 이는 땀, 침, 구토, 대소변에 의한 접촉감염, 호흡기 부유물에 의한 공기감염으로 의심된다.

따라서 CDC는 공기감염을 막기 위하여 병실, 가정, 공공장소에서 환기를 적극적으로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환자는 반드시 공기감염격리병동(Airborne Infection Isolation Room)에 입원시키는 등 호흡기 부유물 대책을 강권하고 있으며, 접촉감염을 막기 위하여 손을 깨끗이 씻고 옷세탁, 식기, 화장실을 환자가 별도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CDC는 또한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실은 ‘한국의 메르스 상황 분석’이라는 글에서 "한국에서는 메르스에 감염되는 노출시간이 불과 5분에서 수 시간이었다"면서 적극적인 접촉자 추적조사와 더불어 철저한 방역조치와 개인예방조치가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하였다.

이제까지의 임상경험으로는 전염성이 약해서 방역대책과 개인예방보호조치만 철저히 이행하면 공기 전염으로 지역사회에 널리 만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임상경로는 잠복기가 2-14일이다. 증상은 주로 경증이나 중증 호흡기질환 증상을 나타내는데,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여 열, 콧물, 코감기, 마른기침, 가래, 현기증, 목통증, 숨 가쁨, 호흡곤란, 오한, 몸살, 두통, 근육통, 설사, 구토, 복통 등이다. 열이 없이 경증 호흡기질환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설사 후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증상이 없는 보균자가 약 20%로 추정되는데 이들의 전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환자뿐만 아니라 격리관찰자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구강청정제와 기침 예절을 지키며 공공장소로 외출을 삼가해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염시키지 않아야 한다.

CDC는 접촉자가 증상이 없어도 격리관찰자(quarantine)로 고려할 수 있다. CDC는 최근 ‘대한민국 의료기관을 최근 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주의사항을 다음과 같이 공표하였다. 환자, 근로자, 방문자 등 어느 목적이던 방문 후 14일 내에 열이나 기침, 숨가뿜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방문 사실을 통고해야 한다. 그리고 즉시 직장과 학교를 쉬고 외출을 삼가하여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염시키지 않아야 한다.

진단은 MERS-CoV의 존재를 유전자 분석으로 판정한다. CDC가 개발한 rRT-PCR(real-time Reverse Transcription-Polymerase Chain Reaction) 방법으로 호흡기 분비물, 혈액, 대변에서 시행한다. rRT-PCR로 바이러스 유전자의 두 부위를 확인하거나 유전자 서열 분석으로 한 부위를 확인하면 확진된다.

혈청 항메르스항체 검사는 감염 이력 통계나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고 환자 진단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혈중 항체는 발병 초기에는 매우 적고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증가한다.

치료법으로서 아직 MERS-CoV 특이 항바이러스 제제는 없다.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을 시행하고 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하여 항생제와 일반적인 항바이러스 제제를 투여한다. 중증인 경우 다발성 장기기능부전 치료를 중점적으로 시행한다.

완치 판정은 하부 및 상부 호흡기 분비물, 혈청, 대변 표본 모두에서 2번 연속 음성이 나오면 완치 확진이 된다. 완치 후 24시간 후부터 전염력이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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