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박길홍 주필 =  우리나라 메르스(MERS)는 앞으로 전염병 방역대책과 개인예방보호조치의 원칙만 철저히 시행하면 두 달 내에 사라질 것이다.

메르스는 1-99세까지 누구라도 걸릴 수 있다. 임상경로는 잠복기가 2-14일이다. 증상은 주로 경증이나 중증 호흡기질환 증상을 나타내는데,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여 열, 콧물, 코감기, 마른기침, 가래, 현기증, 목통증, 숨 가쁨, 호흡곤란, 오한, 몸살, 두통, 근육통, 설사, 구토, 복통 등이다. 열이 없이 경증 호흡기질환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설사 후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증상 완전 소실 후 24시간 후부터 전염력이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사람에서는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으나 고혈압, 당뇨, 암, 신장질환, 만성폐질환, 면역기능저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감염도 잘되고 사망률도 높다.

메르스는 아직 병원성과 감염경로 및 임상증상이 완전히 정의되지 않은 상태이나 이제까지의 임상경험으로는 전염성이 약해서 방역대책과 개인예방보호조치만 철저히 이행하면 지역사회에 널리 만연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메르스는 감염된 동물(낙타, 박쥐 등)이나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에 직접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따라서 환자나 격리관찰자가 격리되지 않고 자유로이 돌아다니면, 환기가 안 되는 공간에 같이 있거나 신체적으로 접촉한 사람은 감염 위험이 크다.

하지만 탁 트인 넓은 공공장소에서 공기를 통하여 사람·사람 간 전염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확진자의 그 동안 행적추적과 만난 사람들을 상세히 공개하였다. 이렇게 공개 후 이들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모든 전염병 방역대책의 가장 기본이다.

미국질병관리예방본부(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지난 2일 "한국에서는 메르스에 감염되는 노출시간이 불과 5분에서 수 시간이었다"면서 적극적인 접촉자 추적조사와 더불어 철저한 방역조치와 개인예방조치가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하였다.

CDC의 메르스 방역 핵심은 우선 전국적 메르스 감시체계를 가동하며 환자 및 접촉자 행적 추적 관련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상세히 알리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환자 및 격리관찰자 방역대책과 의료인, 가족을 위한 개인보호예방조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격리관찰자는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메르스 환자나 격리관찰자(환자와 접촉 후 14일이 지나지 않은 사람)를 접촉한 사람으로서 메르스 감염 위험군이다. 이들은 접촉을 인지하면 즉시 관할 국ㆍ공립의료기관에 신고하고 14일 동안 업무나 학업을 중단하며 기관격리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면밀히 관찰하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보균자도 약 20%로 추정되는데 이들의 전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환자나 격리관찰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구강청정제와 기침 예절을 지키며 공공장소로 외출을 삼가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염시키지 않아야 한다. CDC는 접촉자가 증상이 없어도 격리관찰자(quarantine)로 고려할 수 있다.

의료기관의 방역대책으로서, 의료진은 메르스 유행 시기에 호흡기환자를 진료할 때는 메르스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환자 진료 시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기본 감염 예방관리뿐만 아니라 접촉감염, 공기감염 주의사항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공기감염은 병원 입원실이나 가정 등 환기가 불량한 좁은 공간에서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 공기 중을 부유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WHO는 호흡기 부유물 대책을 기본 수칙에 추가할 것을 권고한다.

감염원 차단을 위하여 감염 의심자는 반드시 공기감염격리병실(AIIR: airborne infection isolation room)에 입원시키고 문을 꼭 닫아야 한다. 병실에는 꼭 필요한 의료인력 외에는 출입을 금해야 한다. 환자가 검사를 위하여 부득이 외부에 나갈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시켜야 한다.

환경오염에 의한 접촉감염 차단을 위하여 주변을 깨끗이 소독하고 환기를 적극적으로 시키며 감염물(환자 체액, 오염된 의료용품과 장비 등)을 소독해야 한다. 또한 모든 접촉자는 면밀히 추적 조사해야 한다.

자가관리는 반드시 정부가 현장실사로 주거환경이 방역 및 개인보호(호흡기 위생, 손 위생 등) 여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허용해야 한다. 자가관리 시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되는데, AIIR이 없으므로 격리관찰자는 환기가 잘되는 넓은 독방을 사용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식기나 옷 세탁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또한 꼭 필요한 가족 외에는 같은 집에 머무르지 말며 접촉을 삼가고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주의사항을 잘 준수할 수 없는 사람(어린이 등)은 접근하면 안 된다. 접촉 시에는 접촉 전·후 반드시 손을 비누나 알코올 소독제로 깨끗이 씻고 환자나 주변 물건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자기 눈·코·입을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개인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환자 접촉 후 폐기한다.

개인보호장비는 일회용 비닐장갑, 긴 소매 가운, 눈·코·입을 보호할 수 있는 고글, 안면보호장구 그리고 마스크로는 ‘NIOSH 인증 일회용 N95 필터 호흡기’가 가장 이상적이나 없으면 이에 준하는 것으로 한다.

이렇게 하면 현재 무증상 보균자들이 증상이 나타나는 최대 14일 후 그리고 이들이 완치되는 보름에서 한 달 후 즉 지금부터 약 두 달 후에는 우리나라에서 메르스는 완전히 퇴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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