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Bloo)' 개발한 전진섭 연구소장

▲ 키워드를 말하면 바로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연결시켜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블루(Bloo)를 개발한 전진섭 연구소장. 민경찬 기자 krismin@newsin.co.kr
직장인 김 모씨(29)는 야식을 시켜먹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블루' 앱을 실행했다. 단골 식당이름을 말하자 곧바로 식당으로 전화가 연결됐고 편리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기존 배달앱과는 달리 단번에 이뤄졌다.

이 같은 기능은 사용자가 말하는 단어를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로 제시하는 애플의 '시리(Siri)'나 삼성 'S보이스' 같은 음성인식서비스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블루(Bloo)는 사용자가 특정 단어를 말하면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바로 연결된다. 블루는 'the Bridge Linked with Origin Oceans'의 약자. 거대한 정보의 바다에서 딱 필요한 곳으로 가는 다리를 의미한다.

블루를 개발한 전진섭 연구소장은 "포털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화, 사이트, 지도,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원하는 서비스로 연결시킬 수 있다"며 "기존 음성인식서비스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킨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6일 말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기차표를 예매하려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코레일'을 치고 나오는 결과들 중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를 다시 클릭해 열어야 했다.

하지만 블루에서 '코레일'을 말하면 자동으로 코레일 홈페이지가 열린다. 원하는 웹 페이지를 보기 위해 포털사이트를 거친 뒤 여러번 클릭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것이다.

▲ 블루 앱을 실행하면 돌고래 캐릭터가 등장한다. 돌고래를 클릭한 뒤 원하는 검색어를 말하면 웹 사이트가 열리거나 프로그램이 바로 실행된다. 강태현 기자 letmesee@newsin.co.kr

웹 사이트와의 다리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블루에서 인식한 음성단어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스마트폰 자체 기능 실행으로도 연결된다.

블루를 실행해 '카톡'이라고 말하면 카카오톡이 열리고, 게임 이름을 말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게임이 바로 나타나는 식이다.

또한 본인의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사람의 이름을 대면 바로 통화로 연결된다. '기업은행'을 부르면 현 위치에서 가까운 곳부터 해당 은행 지점이 나열된다. 즉 모든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단어 하나로 연결시키는 것이 '블루'다.

전진섭 소장은 "블루는 자신의 사업을 널리 알리는데 특히 유용하다"며 "사업자가 블루에 키워드를 등록하면 사용자가 이를 보고 검색어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가입자가 등록한 키워드는 '비코드(B-Code·Bridge Code)'라고 불린다. 블루를 설치한 사용자가 이 '비코드'를 말하면 가입자가 지정한 서비스로 연결되는 것이다.

전 소장은 "블루는 비코드를 등록한 가입자에게 홈페이지 형식의 스킨을 구축해주기 때문에 따로 홈페이지 제작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사업자가 사업을 홍보하려면 도메인 구입부터 홈페이지 제작, DB서버 확보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했던 것과는 달리 블루는 이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전 소장은 "앞으로 블루를 비콘(Beacon)과 같은 사물인터넷 기기와 접목해 매장에 들어가는 손님에게 이벤트 페이지를 보여주는 등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제공되고 있는 블루 어플리케이션은 앞으로 애플 iOS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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