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디오라마 코리아 최철규 회장

▲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아임 리틀, 작은 기차 세상을 만나다' 전시에서 디오라마 코리아 최철규 회장이 디오라마 동해안 마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윤진 기자 kookpang@newsin.co.kr
"건물이나 자동차, 집, 사람 등 사물과 생물을 작은 모형으로 만드는 것뿐 아니라 20만 평 테마파크까지 확대 가능합니다."

29일 모형 기차 테마 전시 '아임 리틀, 작은 기차 세상을 만나다'가 개최된 일산 킨텍스(KINTEX) 제2전시장에서 초정밀 IT 융합 디오라마 제작 전문가 그룹 ㈜디오라마 코리아의 최철규 회장은 축소 모형과 풍경을 일컫는 '디오라마(diorama)'를 소개했다.

근대 이후 귀족들이 테이블 위에 인형들을 올려놓고 역사적인 전투 장면 등을 재현해 놓았던 데서 유래한 디오라마는 인형이나 공룡ㆍ전차ㆍ비행기ㆍ자동차 등 여러 모형에 특수조명과 초대형 투명그림을 이용해 현실감 있는 경치를 재현해낸다.

"모형 기차와 디오라마 전시는 1900년대부터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전파된 고급문화의 하나예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아임 리틀, 작은 기차 세상을 만나다' 전시관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실제로 사용됐던 기차를 약 87분의 1 비율로 축소한 다양한 모형 기차와 디오라마가 펼쳐져 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모형 기차 모델을 모아놓은 '수집가의 방'부터 석탄을 나르던 증기기관차와 디젤기관차, 알록달록 색깔 옷을 입은 화물열차와 여객열차 등이 하얀 공간을 빽빽이 채우고 있고, 열차 승무원 복장을 한 안내원들은 모형 기차의 역사와 흐름, 재미난 스토리 등을 전해준다.

"'링컨 장례 기차'도 이번 전시에서 인기 있는 모형기차입니다. 링컨 대통령을 위해 만든 전용기차가 있는데, 피습을 당한 후에는 장례 기차로 지정돼 미국 전야를 돌았다고 어린 친구들에게 얘기해주면 아주 재밌어하죠."

▲ 디오라마 '동해안 마을'의 완성되기 전 모습. (사진=홈페이지 캡처) 국윤진 기자 kookpang@newsin.co.kr
동화 속 헨젤과 그레텔도 좋아할 만한 '과자로 만든 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이 눈을 뗄 줄 모른다. 달콤한 초콜릿과 쿠키로 만들어진 과자 마을을 칙칙폭폭 모형 기차가 사탕을 나르며 달려간다.

특히 1980년대 강원도 지역의 어촌 모습을 디오라마로 재현한 '동해안 마을'은 이번 전시의 묘미다. 동해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바쁜 역전 풍경, 항구 옆에 오밀조밀 모인 가정집들, 마을을 감싸는 푸른 숲까지 7명의 전문가들이 7개월을 걸려 완성한 땀방울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디오라마에는 수백 개의 스토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냥 전체적으로 볼 게 아니라 사람들이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 자세히 살펴보면 더 재미있어요."

㈜디오라마 코리아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세계 모형 기차 제작 선두 기업인 한국부라스㈜와 협약을 맺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미니어처 원더랜드'가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디오라마 안에서 연기가 나면 소방차가 출동하고, 은행 강도가 경찰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땅굴을 판다거나 축구 경기가 열리기도 하고 비행기도 뜹니다. 독일이 규모가 더 크긴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한국을 못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최철규 회장은 문화와 교육, 체험 등을 함께할 수 있는 디오라마를 통해 창조경제를 실현해가고 싶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미니어처나 디오라마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정부지원을 받기 어렵지만, 디오라마는 여러 분야로 융합ㆍ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어른들에게는 여행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호기심과 꿈을 전하며 디오라마를 친근하게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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