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제 화장품 신소재 신원료 동향 콘퍼런스'

▲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국제 화장품 신소재 신원료 동향 콘퍼런스'에서 일본의 미용연구가 오카베 미요시(岡部 美代治) 박사가 제주도의 환경보존을 위한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김용주 제공) 국윤진 기자 kookpang@newsin.co.kr
국내 화장품업계가 제주도의 녹차를 비롯해 화산송이, 한란(寒蘭), 마유 등을 화장품으로 출시하며 제주도 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자원을 산업용과 환경보존용으로 구분해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본의 미용연구가 오카베 미요시(岡部 美代治ㆍ64) 박사는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국제 화장품 신소재 신원료 동향 콘퍼런스'에서 일본 큐슈 후쿠오카현(九州福岡県) 황금강에서 나는 해조류 '스이젠지노리(スイゼンジノリㆍ水前寺海苔)'를 소개했다.

스이젠지노리에서 추출되는 신규 다당류인 '사쿠란'은 1g당 5~6ℓ의 물을 빨아들일 정도로 흡수력이 높아 화장품이나 의약, 공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7년 농업과 공업, 산업 분야 회사와 대학이 연계된 기관도 설립돼 스이젠지노리 제품화와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 원료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스이젠지노리는 멸종위기 생물이다. 희귀하기에 기대가치가 높지만, 보존하지 않으면 마케팅조차 불가능한 유한한 자원이다.

오카베 박사는 "자생지의 환경을 보존하며 제품화한다면 개발 스토리와 검증된 프로세스 등이 그 화장품에 대한 기대와 효과, 인지도가 늘어 좋은 마케팅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희소성'과 '이슈'가 결합된 일본의 기능성 화장품 마케팅에 대해 '달팽이 크림'을 예로 들었다.

'달팽이 크림'은 한국에서 프랑스 고급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escargot)'라는 이름을 따 '에스카르고 크림'으로 상품화됐지만, 일본에서는 제품명에 직접 '달팽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오카베 박사는 "달팽이가 들어갔다는 느낌이 들어 처음에는 징그럽고 거부감이 들었지만, 희귀하면서도 재미난 소재가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아도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이미지에 스토리를 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에서는 한류와 미용 의료에 대한 이미지가 식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졌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수많은 자연주의 화장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지구환경과 공생하며 보존하려는 노력과 연구를 하면 또 다른 스토리가 창출돼 화장품에 대한 효과와 기대감이 높아질 겁니다."

오카베 박사는 환경보존을 위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에 식물학자와 생물학자, 사업자 등이 모여 보존구역을 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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