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김봉수 기자 bbong@newsin.co.kr
# 윤자경 씨(56세)는 두 달째 기침을 달고 살고 있다. 처음에는 감기로 생각해 감기약을 먹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진 못했다.

심한 날은 기침으로 인한 흉통과 두통까지 느꼈다. 결국 증상을 자각한지 두 달 만에 병원을 찾은 윤 씨는 기침형 천식에 의한 만성기침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기침 한번 안 해 본 적은 없을 것이다. 기침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인체방어 반응 중 하나로 외부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기침은 질병이 없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호흡기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이기도 하다. 보통 기침은 1~2주 정도면 호전되지만 기침의 빈도가 높고, 지속기간이 길면 일상생활이나 수면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흉통, 두통, 요실금을 일으키고 심하면 늑골골절, 실신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침을 하는 다양한 원인과 이에 대한 적절한 진단, 치료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 만성기침의 95%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

만성기침은 흉부 X선 등의 기본적인 검사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기침의 지속기간이 6~8주 이상 계속될 경우를 말한다.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이 세 가지 원인이 만성기침의 95%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혈압약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에 의한 기침, 폐종양, 심부전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기침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중증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기침의 근본원인을 알고 이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기침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기침, 아급성기침, 만성기침으로 분류

급성기침은 일시적 증상을 보인 후 3주내에 소실되는 것을 말하며 상기도 감염 및 급성 기관지염이 흔한 원인이다. 상기도 감염은 콧물 후비루, 재채기 등을 동반하고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ㆍ2차적인 세균 감염 동반과 비감염성인 찬 공기, 미세먼지, 자극성 가스 등이다.

아급성기침은 급성과 만성의 중간단계로 상기도 감염으로 발달하는 감염 후 증상이다. 아급성기침은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자연적으로 상태가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기침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세밀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열이나 두통, 가래 등 일반적인 감기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데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 이외의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기침 치료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기침이 폐렴이나 결핵에 직접적인 증상이 될 만큼 중요성이 높지만 기침의 원인을 모른 채 진해제(기침을 진정시키는 약물)를 사용해 일시적으로 기침을 줄이는데 급급해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약을 이용해 단순히 기침만 줄이려는 것은 숨어 있는 병을 키우는 셈이므로 먼저 호흡기내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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