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감염내과 박선희 교수는 여름휴가 때 여권, 수영복, 명소보다 황열이나 홍역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접종의 선행을 강조했다. (사진=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제공) 박소라 기자 imsorapark@newsin.co.kr
여름휴가를 앞두고 저마다 여행준비로 들떠 있는 시기다. 더구나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수영복 몸매를 뽐내기 위한 다이어트부터 여권, 관광명소, 맛집, 수영복 등 챙겨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감염병 예방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이 무슨 예방접종이 필요할까 싶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1일 해외여행 전 받아야 할 예방접종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감염내과 박선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홍역, 유효 예방책은 백신…여행 2~4주 전 접종해야

홍역은 백신이 매우 유효한 예방책으로 꼽히므로 출국 2~4주 전 접종해야 한다. 접종 권장 대상은 홍역에 면역력이 없는 성인, 홍역 발생지역을 여행할 사람, 단체생활을 하는 성인, 면역이 떨어진 환자를 돌보는 가족, 홍역 환자를 진료할 가능성이 있는 의료인 등이다. 임산부에게는 투약할 수 없으며 가임기 여성은 접종 후 4주간 피임이 필요하다.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 중 감염된 뒤 전파된 홍역이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될 확률이 높다.

이 질병에 걸리면 고열·기침 등과 함께 콧물이 흐르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증상이 지속된다.

홍역으로 인한 발진 출현 후 2~3일간은 40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약 5일이 지나면 발진이 없어진다. 발진 발생 4일 전부터 그 후까지 전파가 가능하다.

◇황열, 효과적 치료법 없어…예방접종 '필수'

황열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황열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바이러스성 출혈열로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황열의 잠복기는 3∼6일로 오한·떨림과 더불어 고열, 두통, 요통, 근육통과 오심, 구토, 결막과 얼굴에 충혈이 동반된다.

이는 수일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황달이 나타난다. 또 중증환자의 약 25~50%가 사망할 수 있다.

황열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므로 유행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적어도 여행 시작 10일 전에는 지정된 예방접종기관에서 접종받아야 한다. 그 지역 입국을 위해서는 접종에 대한 증명서도 챙겨야 한다.

◇뎅기열, 예방약 없어…긴 옷으로 모기 공격 '조심'

홍역과 황열 외에 모기에 의해 매개 되는 질환은 말라리아와 뎅기열이 있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약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출국 2주 전까지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상담 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뎅기열은 예방접종·예방약이 없으므로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 최대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폴리오는 적극적인 예방접종으로 거의 대부분 국가에서 사라졌으나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감염위험이 있다.

이 국가들로 떠날 성인 중 과거 예방접종이 불완전한 경우 출국 전 3회 접종해야 하며, 이미 경험했다면 1회만 추가로 접종하면 된다. 3회 접종일정은 1~2차 4주, 2~3차는 6개월의 간격을 두어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외출 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안전한 음료수를 마시며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는 등의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박선희 감염내과 교수는 "성인일 때에도 예방접종이 필요한 질환들이 있다"며 "특히 나라마다 유행하거나 지역마다 토착된 감염병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하고, 그 감염병들이 국내에 유입되지 않기 위해 적절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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