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가 고혈압도 조절되지 않으면 심장질환 발생 위험률이 6배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와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추은호 교수팀은 2006~2010년 병원을 찾은 당뇨환자 93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당뇨 환자를 고혈압 유무와 약물조절상태에 따라 세 집단으로 구분한 뒤 관상동맥질환과 심장사,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군은 정상혈압군보다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2.13배 높았다.

또 3년 정도 추적 조사한 결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이 심장사나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정상혈압군보다 6.11배 높았다.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환자는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2~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혈관질환 발생률도 정상혈압군은 13%인데 반해 조절되는 고혈압군은 21%,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은 32%로 점차 증가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에서 2010년 10.1%로 증가했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전혀 나오지 않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충분하지 않은 제2형으로 나뉜다. 당뇨 환자의 약 95%는 제2형에 속한다.

장 교수는 "당뇨환자가 고혈압을 치료하지 못하면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며 "당뇨환자는 수축기 혈압을 미국당뇨병합회 권고치인 140mmHG 이하로 철저히 유지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환자 중 흡연자나 고혈압이 오랫동안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 당뇨를 앓은 기간이 오래된 환자 등은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며 "관상동맥질환 조기검사를 받아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심장내과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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