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날씨가 추우니 손발이 시린 건 당연하지만 굳이 실외로 나가거나 찬 곳에 가지 않아도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족냉증인데, 손발을 꽁꽁 싸매도 아플 정도로 시려 겨울나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항온동물은 체온이 항상 일정한 범위로 유지된다. 이것은 혈액이 체내 구석구석까지 흐르기 때문에 가능한데 어떤 원인에 의해 인체 특정부위의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경우 열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그 부분의 체온이 떨어지며 냉증을 호소하게 된다.

냉증은 여름에도 손발이 차게 느껴지는 수족냉증이 가장 대표적인데, 손발이 차다 못해 괴롭도록 시려 컨디션이 도대체 말이 아니다. 문제는 이런 냉증이 손발의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는데 있다.

냉증이 지속되면 피로가 심해지고 요통이 올 수 있으며, 남성의 경우 정력이 약해지기도 한다. 여성들은 냉대하나 생리통이 나타나고 생리가 불규칙해지며, 심한 경우 불임이 오기도 한다.

혈액순환의 저하 요인으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 운동부족, 잦은 음주, 흡연 등을 들 수 있으며, 추운 날씨에도 식을 줄 모르는 미니스커트 역시 냉증의 주범이다.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게 되면 찬 기운에 노출돼서 하복부의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냉증이 가속화된다. 이외에도 몸에 딱 붙는 레깅스나 스키니진, 롱부츠 등도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과도한 스트레스 역시 혈행을 나쁘게 한다.

수족냉증 관리 및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 먼저 보온 효과를 높여주는 의복 착용을 생활화하고, 두꺼운 옷 하나를 입기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다.

가급적 미니스커트나 짧은 팬츠는 입지 않는 것이 좋지만 입어야 한다면 속바지나 보온용 언더웨어 혹은 니트형 스타킹을 같이 입는 것이 좋다. 더불어 옷은 몸을 꽉 조이지 않는 약간 넉넉한 스타일이 냉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몸을 조이게 되면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냉증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 된 경우 집에 돌아와서 따뜻한 물에 손발을 담그거나 헤어 드라이어로 손발을 녹여주는 것이 좋다. 평소 손발이 차고 저린 사람은 족욕을 꾸준히 해주면 효과적이다.

족욕을 하면 인체의 아래쪽은 따뜻하고 위쪽은 차가운 두한족열(頭寒足熱) 상태가 되면서 아래의 더운 기운이 위로 오르고 위의 찬 기운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혈행이 좋아진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카페인, 알코올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할 때는 따뜻한 한방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데, 인삼차나 생강대추차, 계피차가 도움이 된다.

인삼은 기력을 높여주고 혈행을 좋게 하며 사포닌 성분이 피부의 재생력을 높여 피부를 건강하게 해준다.

생강과 계피는 인체의 냉기를 없애고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손발이 냉하거나 저린 증상에 효과적이며 소화를 잘 되게 해주는데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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