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에서 시작한 재판은 지난 2월 27일 세건 모두 대법원이 황 박사의 패소로 판결하여 10년간의 논쟁이 일단락됐다.

결국은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생명공학(BT; Bio-Technology) 산업에 대해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했다.

클린턴 행정부가 전임 부시 행정부의 실정과 경제 불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근원은 IT 산업, 일명 wwww.ooo.com 의 탄생과 부흥이었다.

이에 클린턴 행정부가 제안했던 BT 산업이 조지 더블유 부시 행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지만, 오바마 정부에 의해 재개되어 미국은 향후 1100조 원의 BT 산업 시장을 장악할 예정이다.

한때 우리가 주도 할 수 있었던 모든 BT 산업 시장을 미국 및 다른 나라에게 내어준 셈이다.

이러한 모든 이유가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에서 시작된 것으로 학계, 법조계 및 언론이 정의하는 것에 이렇게 묻고 싶다.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가 죽은 것이 그 거위만의 책임이냐?"고 말이다.

"사건이 발생한 시점부터 정말 국제적인 관례와 미래 발전적인 관점으로 황 박사의 사건을 조사 및 판단하고 결정하였나 ?"고 말이다.

연구는 제조와 달리 10가지 실험에서 한 가지 결과가 나온 후 결과의 재연 및 객관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절차이다.

10가지 모두 똑같은 기능과 결과가 얻는 것은 제조나 생산이지 연구가 아니다.

또한, 논문 조작의 주체는 김선종 연구원으로 재판 결과 드러났고 황 박사의 NT-1은 2005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졌지만, 미국의 것보다 1년 늦게 지난 2월 11일 미국 특허청에서 인정받았다.

지난 2014년 1월 17일 본 기자는 황 박사를 만나고 이런 말씀을 드렸다.

“황 박사님의 첫 번째 잘못은 한국에 태어난 것이고, 두 번째 잘못은 법이 정하기 전에 시대를 앞선 연구를 한 것이고, 세 번째 잘못은 서울의대 출신이 아닌 것이다”고 말이다.

당시 황 박사를 파면하면서 서울대 전 총장이 얘기하길“작은 나라가 큰 것을 가지려고 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황 박사 개인에게 적용해보자.

서울의대 출신이 아닌 농대 출신이 서울의대가 가져야 하는 특권과 지원 그리고 관심을 누려서는 안 된다고 해석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창조는 기존의 틀과 관념을 무너뜨려야 것이고 창조 경제의 한 획인 BT 산업에서 우리나라는 임상 시험에만 머문 후진국 형태인데도 말이다.

황 박사에게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가 인정한 NT-1(배아줄기세포)의 최초 개발자에게 소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동물 복제나 줄기세포 화장품 제조만 할 수 있게 한 것은 도공에게 옹기나 구우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여버린 정부와 서울대 측이 너무 성급한 것은 아닐까 묻고 싶다.

이번 판결의 최종 결과를 듣고 며칠 전에 인터뷰했던 항암 말기 치료제 '넥시아(NEXIA)'와 관련해 지난 15년간 159차례 검찰 소환 조사로 생의 반을 보낸 최원철 박사가 생각난다.

두 사람을 만나봤던 본 기자는 이번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접하고 두 가지 생각이 오버랩 되면서 복잡한 심경이다.

두 사람 모두 슈퍼 갑이 아닌 황우석 박사는 서울농대 출신이고 최원철 박사는 원광대 한의대 출신이다.

외국과 공조하며 연구했던 최원철 박사는 노벨 의학•생리학상 수상이 3~5년 이내에 가능할 것이란 예감에 기쁜 생각과 비슷한 시대에 같은 한국인으로 태어나 국내에서만 연구에 몰두했던 황우석 박사가 이번 대법원 재판 결과에 실망하여 쓸쓸해할 모습에 찹찹한 심정이 교차한다.

정말로 한국이라는 나라는 큰 것을 가지면 안 되는 작은 나라로 영원히 머물고 말 것인가?
 

jasonlee@news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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