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연말이 되면서 술자리가 잦아진 탓에 아침부터 푸석푸석하고 칙칙한 얼굴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여자들이야 두꺼운 메이크업으로 가린다지만 기껏해야 스킨, 로션이 전부인 남자들의 피부는 그야말로 처참하기 이를 때 없는데, 술 먹은 티 꼭 내고 다녀야 할까?

알코올이 몸 안에 흡수되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흐트러지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피부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물과 불의 극단적인 성질이 합쳐진 것으로 보는데, 술이 과하면 뜨거운 불의 기운은 위로 솟구치고 차가운 물의 기운은 아래로 처져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음주 후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붉어지는 것도 불의 기운이 위로 올라가기 때문.

이렇게 음주로 얼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고 모공이 넓어지며 수분을 빼앗겨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두터워지게 된다.

또한 과음으로 간 기능이 손상되면 눈 밑이 짙어지는 다크써클이나 기미가 발생할 수 있으며,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심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줄줄이 잡힌 음주 스케줄 속에서도 깨끗하고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급적 술을 자제하도록 하고, 안주는 혈행을 좋게 하고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간과 위에 부담을 주고 소화를 더디게 하며, 짠 음식은 체내 수분 대사를 흩뜨려 다음날 얼굴을 붓고 푸석푸석하게 할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해야 한다.

간혹 술에 취해 세안을 하지 않고 자는 사람들이 있는데 술을 마신 뒤 집에 돌아와서는 딥클린징으로 피부에 쌓인 노폐물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열기가 올라와 모공이 많이 넓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저자극 세안제로 모공 속의 노폐물까지 깨끗이 없애주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찬물 패팅을 하거나 진정 효과가 있는 수분 마스크를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 뒤 얼굴에 붙여 모공을 닫아주어야 한다.

평소 피부가 건조하거나 거친 사람은 수분 공급에 주력해야 한다. 알코올은 체내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다음날 피부가 더욱 건조해져 아무런 대책 없이 출근했다가는 '로션 좀 바르고 다녀라'라는 핀잔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더욱이 건조한 피부는 잔주름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므로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것이 관건인데, 당귀팩이 도움이 된다.

당귀는 피부의 윤기를 더해주는 윤조 효과가 뛰어나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어 거친 피부를 개선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피부만큼 몸 속, 즉 이너뷰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근본적으로 각 장부가 균형을 잃고 기혈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을 발라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하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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