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태 박사 yt5366@hanmail.net
지난 1월 강원도 평창군 선자령에 등반 중이던 70대 부부가 실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구조대가 밤새 수색했으나 안타깝게도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삼각산에서는 이틀째 길을 잃고 헤매던 등산객이 소방 특수구조견에 의해 발견됐으며, 서울 노원구에서 실종된 등산객이 소방과 군·경찰 700여명이 동원되어 3일 동안 수색한 끝에 구조됐다.

최근 5년 동안 서울에서만 105명이 산악사고로 사망했으며, 2012년에는 1,317건의 산악사고로 970명이 구조됐다. 등산 도중 사고를 당하면 119 신고를 하여도 위치 확인이 어려워 신속한 구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소방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등산로마다 '119구조 위치표시판'을 설치하여 신속한 구조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산악지역에서는 지형 때문에 발생하는 통신장애 때문에 음성통화가 끊기는 경우가 많으며 위급한 상황에서도 119 신고를 어렵게 하고 있다.

119 신고를 하는 사람은 불안하고 흥분된 상태이기 때문에 침착한 신고가 어렵다. 신고자가 노약자나 장애인 혹은 외국인일 경우에는 정확한 의사를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정확한 신고는 신속한 출동과 구조로 이어지며, 신고자의 위치 추적은 기지국에 따라 수색반경이 넓은 단점이 있기 때문에 신고자를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119 신고의 편의성에 고민하던 소방방재청은 획기적인 신고서비스를 개발했다. 디지털 기반의 통신환경에 걸 맞는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119신고 앱(App)을 내려 받아 신고하면 좌표방식으로 신고자 위치가 정확하게 표시되기 때문에 그만큼 신속한 도움이나 구조를 받을 수 있다. 음성으로만 신고하던 방식에서 문자나 영상신고, 앱을 이용한 119신고서비스 등 다양하게 신고방법을 개선했다.

지난 9일 울산 울주군 신불산에서 야간 산행을 하던 남녀가 길을 잃고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를 했다. 119구조대가 출동했지만 반경이 넓고 야간이라 위치 확인이 어려웠다. 119상황실에서는 ‘119 신고앱’ 설치를 권유하였고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구조대는 쉽게 구조할 수 있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12년 스마트 폰 보급률 1위가 대한민국이다. 전국 소방관서에 접수된 119 신고건수 중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신고가 69%를 차지하고 있다. 영상과 스마트폰 문자서비스, 스마트폰 신고 앱으로 언제 어느 곳에서나 원활한 신고가 가능해졌다.

등산객이 붐비는 곳에 위치한 소방서의 소방대원은 주말이면 출근하기가 두렵다고 한다. 구조 배낭이나 구급장비를 메고 사고를 당한 등산객을 구조하기 위해 몇 번이나 산을 오르내리면 식사를 거르는 것은 물론 탈진상태가 된다.

지난해에는 가족이나 친지의 위치추적을 요청한 건수가 14만 6천 건으로 전년에 비해 4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항상 긴장된 상태에서 출동대기를 하고 위험에 맞서야 하는 소방대원은 지쳐있다. 우리가 119에 대한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그들의 수고를 더는 방법 중에 하나가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국민은 화재나 구조, 구급 등 위급할 때 신속하고 안전한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 무작정 ‘도와 주세요’라는 다급한 119신고 만으로 신속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어떤 사고인지, 누가 다쳤는지, 사고 위치는 어딘지를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소방방재청 성호선 계장은 세계 최초로 구축된 119 신고 서비스라는 자부심으로 '119 신고앱'을 홍보하기 위해 매우 분주하다. 소방의 날 51주년을 맞이하여 우리의 최고의 안전지킴이 소방관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