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우리 몸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내장 기관이 약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뼈와 근육이 약해지면서 관절 역시 퇴행하게 된다. 특히 관절은 몸의 하중을 많이 받는 약한 부위라서 손상되기 쉬워 평상시 잘 관리해주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들어올리다가 다치는 경우도 많고 살이 찌면서 몸무게가 늘어 관절에 무리가 가서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관절염이 발생한다고 본다. 동의보감에는 혈액이 열을 받아 더워졌을 때나 서늘한 바람을 맞았을 때 관절염이 생긴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술을 마시고 차가운 바람을 맞았거나 땀이 나는데 물에 들어갈 경우, 허약한 몸을 잘 돌보지 못할 때도 관절염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는 관절이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는 뜻이다. 날이 추워지거나 비가 오기 전 관절염 환자들이 유난히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관절이 약한 사람들은 관절을 상하게 만드는 찬 바람을 피하고 뜨거운 열기와 습한 기운을 멀리 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이 굳기 쉽고 긴장상태에서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관절의 손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이 불고 쌀쌀해지는 가을부터 관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관절이 손상되면 벌겋게 붓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열이 나고 뻣뻣해지며 움직이는 데 불편함을 느끼게 되며 운동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찬바람에 몸이 상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반드시 외출 시 겉옷을 준비하고 찬 바람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관절이 약하면 염증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하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 관절이 약하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반신욕을 하거나 족욕을 해주면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관절 건강에 좋다. 지압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지 부위는 손등 쪽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따라 내려가면 손목 부위에 위치하는 지점인데, 이곳을 꾹꾹 눌러주면 관절염에 도움이 된다. 음곡은 무릎을 구부렸을 때 무릎 뒤쪽 접히는 주름 부분의 안쪽 끝 부위로 이곳을 자주 자극해주면 불필요한 수분과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시켜준다. 승산은 종아리에 힘을 줬을 때 딱딱하게 튀어나오는 근육과 발뒤꿈치에서 아킬레스건을 따라 종아리 중앙으로 죽 올라간 부위가 만나는 지점으로 발목에서 승산혈을 향해 쓸어주듯 마사지한 후 엄지손가락으로 승산혈을 5초간 지긋이 눌러주면 된다.

관절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은 통증인데, 비만도 통증을 가중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위해 평상시 식습관을 교정하고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격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 걷기, 수영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을 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관절 주위 근육이 단련되면서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충분히 몸을 풀어서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고,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통증이 오거나 관절 부위가 붓는다면 즉시 운동을 중지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관절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의 경우에는 무릎을 굽혔다 폈다 반복해주는 동작을 가끔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1시간 일하면 5분 정도는 어깨를 쭉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칼슘이나 비타민 등이 부족해지기 쉽다. 따라서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생선 등으로 칼슘과 비타민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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