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을 일컫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제시대 우리 민족을 억압하던 일본인에 대한 항일정신의 표출로 백의(흰옷)를 입게 된 것을 보고 백의민족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런 숭고한 의미보다 염색 기술이 떨어지다 보니 돈 없는 일반 민중들이 그저 하얀 천만 사용하여 그렇게 되었다는 조금은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흰색은 우리 민족의 순수하고 청렴함을 뜻하며 또한 한(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결하고 귀하다는 흰색(white)에 대한 막연한 동경 심리가 내재하기도 하구요. 그런 연결고리 상에서 제대로 못 먹고 살던 시절엔 하얀 쌀밥에 고깃국은 최고의 희망식단이기도 하였구요.

그 시대의 가치에 따라 잘 먹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것에 근거한다면 현대의 우리는 너무나 잘 먹고 사는 것이겠죠. 그러나 먹을 것이 남아도는 지금엔 흰쌀밥 보다는 잡곡밥이 선호되고 흰설탕 보다는 황설탕이나 올리고당을 넘어서 사탕수수를 1차적으로만 정제한 원당을 쓰는 쪽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표백제와 방부제가 가득한 희디 흰 밀가루보다는 통밀을 빻아 만든 유기농 밀가루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얻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백미보다는 현미가 섬유질과 비타민 B를 포함한 영양분들이 풍부하며 흰설탕은 정제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혈당을 지나치게 높이는 악제가 되며 또한 에너지화 되는 과정에서 몸 속 칼슘을 소모하게 만듭니다.

또한 흰 밀가루는 그 자체뿐 아니라 설탕과 버터 등의 가공품과 합해져 그야말로 화학첨가물 덩어리가 되는 것이죠.

20~30년 전 시금치는 지금의 시금치의 몇 십 배에 달하는 영양분을 가졌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세대가 기억하는 뽀빠이의 에너지를 내려면 몇 십 단의 시금치를 먹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그만큼 먹이사슬의 제일 상위에 위치했다고 할 수 있는 인간의 경우 농약과 중금속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으십니까? 건강해지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입에 끌리는 음식이 최고라고 여기는 동물적인 감각보다는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을까를 진지하게 생각할 줄 아는 현명함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3가지 흰 음식인 흰 쌀과 흰 밀가루 흰 설탕을 지양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능한 식탁위에 실어올 수 있도록 식자재 선택에 유의하도록 합시다. MSG가 뒤범벅인 조미료로 맛을 내기 연연하기 보다는 원래의 식자재 맛과 영양을 가능한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조리법을 이용하고 좀 더 나아가 음식 궁합에 대한 인식을 통해 보다 잘 먹고 잘 사는 우리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살기 위해 먹은 음식이 잘 못살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어떨지요?

먹는 것으로 장난 치지 않는 세상. 정말 제대로 잘 먹고 사는 세상 속에서 우리 아이와 남편과 아내, 부모 형제와 자매가 살 수 있는 그 때가 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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