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특실 요금 지급, 가족수당 초과 중복 지급 등 방만 경영

【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대한적십자사 산하 기관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나라당 소속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은 대한적십자사가 국정감사를 위해 제출한 '2008 대한적십자 정기감사 지적사항 조치결과'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주장했다.

심 의원은 "대한적십자가사 산하 기관들의 기관 운영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면서 공급집행을 개인 신용카드로 결재하고, 현금 결제시 자신의 명의로 소득공제를 받는 등 크고 작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대구경북혈액원의 경우 직원들의 고속철도 이용시 보통실 요금을 주도록 돼 있음에도 2006년 8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전체 27건에 대해 특실 요금을 지급해 83만9800원을 초과지급했다.

또한 충북혈액원은 원내 부부직원의 경우 한사람에게만 지급해야 하는 가족수당을 상호 부양가족으로 신고해 33만웡의 가족수당을 중복 지급했다. 인천혈액원도 가족수당 33만원이 초과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혈액원은 수혈사고보상금을 잘못 지급하고, 이후 법원의 화해권고가 있은 후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반환 받지 않고 내용증명만 보낸 후 방치하고 있었다.

대구경북혈액원은 신체정신상 장애로 인한 휴직자의 경우 봉급 7할과 제 수당의 7할을 지급해야 하는데 2008년 4월 신체정신상 요양을 이유로 휴직한 직원에게 2개월 동안 263만2120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거창병원에서는 총무과 소속 직원이 동거하지 않는 조부에 대해 가족수당을 신청해 2006년 11월부터 2008년 6월까지 20개월 동안 60만원의 수당이 초과 지급됐다.

이와는 반대로 2005년 정직 처분을 받은 직원에게 2007년 1월에 지급해야 하는 연월차 휴가 보전수당 111만1360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가 2008년 7월에야 지급했다.

심 의원은 "대한적십자사의 산하 기관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 통합적인 관리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대한적십자는 각 기관들에 명확한 업무기준을 제공하고 관리를 강화해 이와 같이 주먹구구로 기관들이 운영되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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