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가 최근 두통약 게보린에 대해 부작용 우려의 심각성을 제기를 하고 나선 가운데 약국에서 '무관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15일 뉴시스헬스 취재팀이 서울 소재 약국 10여곳를 무작위로 방문 조사한 결과 약사들은 이번 건약 발표와 진통제의 부작용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거나 설명 자체를 피했다.

이처럼 진통제 부작용 주의보에 약국의 약사들이 무관심한 반면, '한국인의 두통약'에 대한 네티즌의 질타는 계속되고 있다.

아이디 'hyes614'는 "과다복용은 몇알부터인지 알 수 없다"며 "게보린 3알을 연속적으로 먹었는데 어지럽고 쓰러질뻔 했다"고 분개했다.

또다른 아이디 '길한이'는 "게보린 1알만 먹어도 손발이 떨리던데 구토나 설사 등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종로구 수송동 H약국 K약사는 "게보린(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 카페인 함량도 높고 약이 좀 독한 건 사실"이라며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인 타이레놀이나 샤이닝 등을 손님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K약국 A약사는 "약은 모두 부작용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게보린의 경우 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어 팔고 있다"고 전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진통제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며 "진통제를 나눌때는 피린계냐 아니냐를 따지는데 이번 문제가 된 게보린 등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은 피린계 약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은 피린계 물질로서 진통과 해열 효과가 뛰어나지만 과민증, 발진, 알레르기 등 부작용도 심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게보린에 들어가 있는 '카페인'은 다른 진통성분의 흡수를 도울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 단기적 치료효과를 내지만 과다복용하면 오히려 두통을 유발할수 있다"고 충고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복합제인 게보린은 여러 임상결과에도 알수 있듯이 안전하며 국내에서 부작용 사례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이번 문제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과 같은 강경한 대책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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