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선 연세대 교수, 의약품 사용물량 공통기준 마련 필요

【서울=뉴시스헬스】김정일 기자 = 국내 약제비 비중이 OECD 국가에 비해 높은 가운데 비교 자체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정형선 교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센터장)는 24일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의약품심사평가선진화연구사업단이 주최한 제1회 팜 오케스트라 포럼에 참여해 "정확한 비교를 위해선 국가 간 통계기준이 동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OECD 헬스 데이터에서 발표하는 약제비에는 입원환자용 의약품에 대한 비용이 포함되지 않는 반면 의료소모품 지출이 포함돼 있다"며 "우리나라의 약제비 데이터에는 한방첩약에 대한 지출이 포함돼 있고 약품 조제료나 관리비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OECD 국가 중에서도 소득수준이 낮은 슬로박공화국, 체코, 폴란드 등은 국민의료비의 규모가 작고 약제비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국내의 낮은 1인당 약제비 규모가 약품에 대한 우리 국민의 물량소비가 낮은 것을 의미하지도 않지만 높은 약제비 비중이 약품에 대한 우리 국민의 물량소비가 높은 것을 의미하는지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약품에 대한 물량적 소비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상대적 약품가격 수준을 반영한 약품 구매력지수가 신뢰성 있는 자료로 구축돼야 하고, 보다 나아가서는 DDD(Defined Daily Doses)와 같이 물량 규모를 단위로 하는 약품 소비량이 파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약제비 지출과 관련해서는 "처방약제비(조제비 등 포함, 한방첩약 제외)만 살펴볼 경우 2006년 말 기준으로 지출규모는 13.2조원이며, 국민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0%"라며 "우리의 국민의료비 대비 약제비 비율은 OECD 평균보다 3.5~8.4%p 높고, 우리 국민의 1인당 약제비는 380달러로 OECD 평균 433달러의 8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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