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최연근 과장.
내과 최연근 과장.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암종별 사망자 수’에 따르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체 암 사망자 수의 10.9%로 국내 암 환자 사망률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한 경우 90% 이상이라는 높은 완치율을 보였다. 다시 말하면 치명적인 암이지만 정기적 검진으로 조기에만 발견하면 90% 이상의 환자들이 생존한다는 뜻이다.

특히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병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대장 용종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용종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대장암 발생률의 70~90% 이상을 줄일 수 있으며, 사망률은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대장용종이란 대장 점막의 일부가 혹처럼 돌출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선종과 이보다는 덜 위험한 일반 용종으로 나뉜다.

선종은 발생 후 5~10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시 바로 제거해야 한다.

일부 용종은 출혈, 분비물, 복통 등을 유발해 환자가 증상을 자각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용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강남베드로병원 내과 최연근 과장은 “현재 만 50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1년에 한 번씩 무료로 분별잠혈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이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에는 대장내시경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라며 “대장 용종은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즉시 절제가 가능한 간단한 용종이며, 용종 제거 만으로도 대장암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라고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대장암 검진 수검률은 40.3%에 불과했다. 이렇게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한 거부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대장내시경을 하기 위해서는 며칠 전부터 음식을 가려 먹어야만 하고, 장 청소를 해야 한다. 이때 역한 맛이 나는 장 정결제 4ℓ를 들이켜야 하는데, 이것이 무척 고역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대장내시경 이후 얼마간 지속되는 복부 불편감이다. 장 속을 펼쳐서 살펴보기 위해 검사 중에 불어 넣은 공기가 검사 후에도 오랫동안 남아 뱃속에 불편감을 만들기 때문이다.

강남베드로병원 내과 최연근 과장은 “장에 주입된 공기는 장 점막을 통해 전혀 흡수가 되지 않아 오로지 방귀로만 배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심한 복부 팽만과 복통이 유발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O2(이산화탄소) 대장내시경이 도입되었다. CO2(이산화탄소) 대장내시경은 내시경 검사 시 대장에 공기를 주입하는 대신 의료용 이산화탄소를 주입한다. 공기는 장 점막에 흡수되지 않는다. 반면에 이산화탄소는 15분 이내에 장 점막에 대부분 흡수된다. 때문에 검사 후 수면에서 깨어날 때쯤에는 뱃속이 이미 편안해져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내과 최연근 과장은 “현재 우리 보건당국은 50세부터 대장 내시경 검진을 시작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평소 기름진 음식과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거나 비만 체형이라면 40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하며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쉽고 안전한 대장암 치료법이다”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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