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H+ 양지병원
▲자료=H+ 양지병원

[뉴스인] 민경찬 기자 = 해마다 연말이 되면 건강검진센터는 북새통을 이룬다.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자에게 제공되는 국가건강검진은 일반검진, 암 검진, 영유아 검진, 학생검진으로 나뉜다.

특히 위·대장 내시경 검사는 11~12월에 가장 많이 몰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위내시경 검사 건수는 1분기 56만 건에서 4분기 67만 건으로 19% 이상 증가했다. 대장내시경 검사 역시 연중 20% 이상이 11월과 12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병원장은 “건강검진 중 가장 중요한 위·대장내시경 검사는 염증성 질환과 암 조기 발견까지 검사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질환을 방치하면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서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정기 검사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위내시경 검사, 염증성 질환에서부터 암까지 발견
상부위장관 내시경이라고도 하는 위내시경 검사는 식도와 위, 십이지장을 관찰하며 질환을 발견하는 검사로 위식도 역류질환과 염증성 질환, 소화 궤양 및 각종 종양과 암까지 발견하는 매우 중요한 검사이다.

소화기 질환은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과도한 육류와 인스턴트 섭취 등 서구화된 식사, 불규칙한 생활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음주, 흡연도 질병을 악화하는 요인인데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 후 연말 술자리가 증가하면서 관련 질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건강검진의 위내시경 검사는 암 검진을 목적으로 만 40세 이상 남녀에게 2년 주기로 시행하는데 10%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하고 수면내시경 등 기타 시술은 별도 비용이 청구된다.

수면내시경의 경우 검사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고 보호자와 함께 귀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검사 당일 운전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은 삼가야 한다.

◆초기 증상 없는 대장암, 정기적인 검진으로 예방해야
대장내시경 검사는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후 대장에 발생한 염증이나 용종을 발견하는 검사인데 용종을 발견하게 되면 직접 제거도 가능해 치료 목적으로도 시행된다.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며 혹처럼 돌출된 것인데 대부분 대장암이 용종에서 발전한다. 암 발전할 가능성이 큰 용종을 선종이라 하는데 50세 이상 10명 중 3~4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박재석 원장은 “용종은 5~10년 후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이를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이 70~90%까지 낮아져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장암 원인은 유전성 요인(유전질환, 가족력 등)과 환경적 요인(잘못된 식생활 및 운동 부족, 염증성 장 질환 등)으로 구분되는데 최근 젊은 층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증상이 없어도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이후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꼭 필요하다.

국가검진으로는 만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무료로 시행한다. 대변 검사에 혈액이 묻어 나오는 등 이상이 있다면 본인부담금 없이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분변잠혈검사만으로는 정확도가 낮아 최근 정부는 대장암 1차 검진을 대장내시경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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