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승 논설위원 (대전대서울한방병원 원장)
▲유화승 논설위원 (대전대서울한방병원 원장)

[뉴스인] 유화승 논설위원 = 암성 피로란 암 발병 후 암 자체 혹은 암 치료 과정 중에서 지속적인 피로를 느끼는 것을 말한다. 암성 피로는 치료의 모든 단계와 질병의 모든 단계에서 통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다른 증상보다 삶의 질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생존율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의 치료는 이러한 암성 피로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평균 항암치료를 2년 이상 받은 암성 피로 환자에 대한 2상 연구에서 3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주1회와 주2회 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두 그룹 모두 대조군에 비해 평균 31.1%의 피로 개선 효과가 확인되었고, 특히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서는 38%의 개선 효과를 보여 침치료의 효능을 입증하였다.

또한 국내에서 시행된 임상연구 결과 40명의 암성 피로 환자에게 보중익기탕을 사용한 치료군과 아무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치료군에서 암성 피로의 심각도를 측정하는 VAS-F의 수치가 유의하게 더 낮아져 보중익기탕이 암성 피로와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암 환자의 암성 피로에 관한 체계적 고찰 연구에 의하면 336명이 포함된 6건의 연구에서 한약 처방이 대조군에 비해 암성 피로에 더 높은 효과를 보였고, 1,327명이 포함된 또 다른 연구에서 침 치료가 가짜 침이나 통상적 치료에 비해 암성 피로를 더 완화하였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암성 피로는 치료 시기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에서는 암성 피로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별도 제작하여 그 중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의학계에서도 관심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암성 피로에 대해 통합의학적 치료가 계속 연구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가치있는 결과들이 계속 나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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